2008년, 블록버스터 공습은 계속된다
OSEN 기자
발행 2008.01.01 10: 21

천지를 뒤덮은 메뚜기 떼마냥 이들이 휩쓸고 간 자리에 살아남는 건 거의 없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습이다. 다행히 사시사철 계속되지는 않기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자국 영화들이 생존한다. 그러나 이들의 공습은 절대 해를 거르는 법이 없다. 2008년에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은 쏟아져 나온다. 요즘 블록버스터의 경향은 시리즈물로 집약된다. 수억달러의 제작비를 쏟아붓는 만큼 실패는 곧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조차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모험을 두려워하고 흥행 안전을 강조하는 이유다. 지난해에도 예외없이 '캐리비안의 해적 3' '스파이더맨 3' '본 얼티메이텀'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다이하드 4' 등 전편의 흥행을 담보한 시리즈물들이 활개를 쳤다. 3편에서 끝나지 않고 4편, 5편으로 계속될 시리즈들이다. 새롭게 시작된 블록버스터 시리즈로는 '트랜스포머'와 '황금나침반'이 꼽힌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트랜스포머'는 계속될 시리즈로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2008년은 어떨까? 새해 전세계 극장가를 강타할 블록버스터들을 모아봤다. '인디아나 존스 4-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인디아나 존스가 돌아온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죠지 루카스가 힘을 합쳐 만들었던 액션 어드벤처 블록버스터의 로망이다. '레이더스-잃어버린 성궤의 추적자들'을 시작으로 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3편까지 개봉하는 동안에 갖가지 흥행 신화를 일궜고 주인공 해리슨 포드를 세계 최고의 스타로 키웠다. 4편이 만들어지기 걸린 시간은 무려 17년. 인디아나 존스의 팬들은 그 기다린 시간이 길었던 만큼이나 큰 기대를 갖고서 4편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스필버그 감독에 루카스 각본, 포드 주연의 3총사가 그대로 돌아왔고 케이트 블랑쉐와 샤이아 라보프가 가세했다. 배트맨의 또 다른 버전 '다크 나이트' 배트맨의 컴백? 아니 배트맨의 숙적인 조커가 컴백한다. '인디아나 존스4'와 함께 2008년 가장 기대되는 블록버스터 1위 자리를 다투는 '다크 나이트'다. 이안 감독의 '브로큰백 마운틴'으로 연기력을 입증한 히스 레저가 조커 역을 맡았고 최근 한 잡지 표지에서 그 분장 모습을 공개했다. 팀 버트 감독의 최초 '배트맨' 조커였던 잭 니콜슨 이후 최고 악역의 등장이 기대된다. '아이언 맨'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보물창고는 다름아닌 만화(코믹북) 속 영웅들, 마블 히어로다. 스파이더 맨을 비롯해 수퍼맨, 아쿠아맨, 배트맨 등 숱한 맨 시리즈가 여기서 비롯됐다. 올해에는 드디어 비장의 '아이언 맨'까지 등장한다. 만화의 인기로는 스파이더맨에 결코 뒤지지않는 만큼 영화로서의 파괴력도 엄청날 것으로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희망에 들떠 있다. '나니아연대기 캐스피언 왕자' 3편을 동시에 촬영하고 3년동안 차례로 개봉했던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달리 흥행을 담보로 시리즈 제작에 착수하는 블록버스터도 흔하다. 역시 판타지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나니아 연대기'가 대표적인 경우다. 다행히 1편은 대성공을 거뒀고 제작사는 1년여만에 2편을 선보임과 동시에 3편 촬영에 한창이다.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이미 '해리포터'의 결말은 전세계에 알려졌다. 원작이 2007년 늦가을 완결판을 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책으로, 영화로 전무후무한 대성공을 거둔 '해리포터' 시리즈에 대한 팬들의 갈증은 여전하다. 감독은 데이빗 예이츠. 이제 앳된 모습은 도저히 찾아보기 힘든 사춘기의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가 이런 저런 설에도 불구하고 주연을 맡았다. '미이라 3' '미이라'가 블록버스터 시리즈물로 대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 할리우드 관계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인디아나 존스'식 액션 어드벤처 영화 '미이라'는 전세계 박스오피스를 휩쓸었고 2편에 이어 외전까지 만들어졌다. 이집트 미이라의 소재 고갈로 눈을 중국으로 돌린 제작진, 진시황제의 병마용을 기웃거리더니 이연걸 양자경을 출연시켜 새 감각의 '미이라 3'을 들고 돌아왔다. 브랜든 프레이저가 1, 2편에 이어 주연을 맡았지만 레이첼 와이즈는 빠졌다. '본드 22' 근육질의 완전 터프한 사나이 다니엘 크레이그가 새로운 제임스 본드로 낙점됐을 때, 전세계 007 팬들과 사이트들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피어스 브로스넌을 다시 캐스팅하라고 제작사를 압박했다. 그 와중에 개봉한 '007 카지노 로얄'은 아날로그 액션의 진수를 보였고 크레이그도 007로 자리를 굳혔다. '본드 22'는 전편 '카지노 로얄'의 스토리를 이어가는 것도 특이하다. 전편 마지막에서 사랑하는 애인을 악당들의 손에 잃었던 본드, 복수에 나선다. '스피드 레이서' '매트릭스' 신화를 일궈낸 거장 워쇼스키 형제의 최신작이 쥐띠 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스피드 레이서'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톱가수 비와 GOD 박준형의 출연으로 다른 블록버스터들과 다르게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영화다. 일본의 인기만화 '마하 고 고 고'를 원작으로 한 점도 그렇다. 연기파 여배우 수잔 서랜든을 비롯해 매튜 폭스, 크리스티나 리치 등이 출연한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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