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대한민국 야구, '의지'로 힘을 불어 넣다
OSEN 기자
발행 2009.03.24 14: 48

할 수 있다는 의지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이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으나 끝까지 따라붙는 의지력을 보여주며 국민들에게 뜻깊은 메세지를 전달했다. 한국은 24일(한국 시간) LA 다저 스타디움서 벌어진 일본과의 WBC 결승전서 연장 10회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로 패했다. 그러나 대회 개막 후 투,타 양면서 힘을 발휘하는 동시에 2-3으로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에서 터진 이범호(28. 한화)의 1타점 동점 적시타 등은 민생고를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힘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대회 개막 전 박찬호(36. 필라델피아), 이승엽(33. 요미우리) 등 터줏대감이 빠진 상황서 대표팀은 1라운드 진출 여부 조차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불안함을 비췄다. '국내 야구의 힘을 볼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야구계 내부에서도 '전 대회 4강 이상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회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역대 대표팀 중 가장 좋은 선수단 분위기를 자랑한 대한 건아들은 국내 야구의 힘을 과시하는 동시에 포기하지 않는 의지로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출장한 WBC서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일궜다. 유일한 메이저리거인 추신수(27. 클리블랜드) 또한 초반에는 무릎 타박상과 팔꿈치 수술 전력으로 인해 클리블랜드 구단의 간섭을 받는 등, 제 컨디션을 뽐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이를 묵묵히 이겨낸 뒤 4강전과 결승전서 홈런포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투수진 또한 마찬가지다. 하와이 전지훈련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발휘했던 봉중근(29. LG)과 윤석민(23. KIA)은 새로운 좌-우 선발축으로 활약하며 호성적을 이끌었고 '국민 머슴' 정현욱(31. 삼성)은 노예, 머슴으로 부를 수 없는 탁월한 구위를 선보이며 계투진의 심장 역할을 했다. 스포트 라이트에서 빗겨 났어도 백업 멤버들의 보이지 않는 수훈 또한 되돌아 보아야 한다. 이택근(29. 히어로즈)은 선수단의 점심을 스태프들과 직접 실어 나르며 주전 선수들이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힘을 더했고 지난 4일 전격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던 임태훈(21. 두산)을 비롯, 장원삼(26. 히어로즈), 이재우(29. 두산) 등도 좋은 활약을 선보이지는 못했으나 주력을 소모하지 않아야 할 때 마운드에 올라 전력을 아꼈다. 역대 최고의 분위기를 조성한 대표팀원들은 좋은 성적을 위해 단결된 힘을 보여주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지휘봉을 잡은 김인식 감독 또한 선수를 믿었다. 박진만(33. 삼성)의 부상 이탈로 박기혁(28. 롯데)에게 주전 자리가 돌아갔을 때 김 감독은 "수비를 잘할 수 있는 선수다. 공격이 좋지 못해도 수비만 잘 해준다면 걱정할 것이 없다"라며 박기혁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감독의 믿음 속에 박기혁 또한 눈부신 맹타를 터뜨리지는 못했으나 태극 마크가 어울리는 수비를 선보이며 준우승의 밑거름이 되었다. 모든 스포츠에 구성원들의 신념이 담겨있듯이 야구 대표팀 또한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통해 국민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역대 최약체'라는 예상을 뒤엎고 준우승 위업을 달성한 대표팀의 경기 내용은 야구인들만이 아닌 팬들 또한 분명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farinelli@osen.co.kr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을 가리는 한국-일본의 결승전 경기가 24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한국은 일본과 예선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4번을 맞붙어 2승2패로 5번째 대결에서 진정한 승부를 가리게 됐다. 9회말 2사 1,2루 이범호가 극적인 동점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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