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본 피해자 유가족, "범인 꼭 잡혔음 좋겠다" 눈물
OSEN 기자
발행 2009.09.03 07: 59

故 조중필의 유가족이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의 시사회에 참석, 범인이 꼭 잡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1997년 4월,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이태원 햄버거 가게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홍기선 감독, 선필름 영화사 수박 제작, 정진영 장근석 신승환 주연)이 지난 8월 31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VIP시사회를 연 가운데, 이 사건의 피해자였던 故조중필 유가족이 참석했다. 이 영화는 재미로 무고한 대학생을 살해한 두 명의 10대 한국계 미국인 용의자들이 서로 상대방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치열한 진실게임 속에서 진범을 찾기 위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 제작을 위해 4년 여간 자료 수집과 증언을 도와준 故조중필 유가족은 이 영화의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제작사 측에서는 제일 먼저 그들을 VIP시사회에 초대했다. 제작사 측은 "자칫 영화 시사 이후, 유가족들이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리거나 픽션화된 영화를 통해 왜곡된 시선으로 보여질까 많은 고민을 했지만 이 영화를 통해 꼭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길 바라는 마음을 보여준 유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그들을 모셨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영화 상영 후, 끝내 자리를 뜨지 못하고 그저 멍하게 눈물을 흘려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제작사 측은 또 "유가족들은 12년이 지난 사건이지만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가운데, 꼭 이 영화가 개봉해 사건의 전말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하늘에서도 아직 눈물을 흘리고 있을 고인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이 영화를 계기로 범인을 꼭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기선 감독, 이맹유 작가, 장근석, 정진영 등 주연 배우들의 손을 꼭 잡고 이 같이 당부한 유가족들은 고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젖은 가슴을 꼭 부여잡고 돌아갔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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