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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석, "연기 위해 거울 버렸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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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배우 장근석이 '최근 거울을 버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장근석은 트렌드에 민감한 청춘배우, 스타일에 예민한 감각을 지닌 패셔니스타로 유명하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외양에 대한 관심을 줄였다고 말했다. 장근석은 "원래는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에 대한 기사를 검색하는 게 제일 먼저 하는 일이었고, 메이크업 할 때나 작품 촬영할 때 모니터를 통해서도 내가 어떻게 나오는지 항상 꼼꼼히 체크했다"고 전했다. 이랬던 장근석이 차츰 변하기 시작한 건 MBC '베토벤 바이러스' 때 부터다. 그 때부터 외양에 대한 과도한 신경은 연기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점점 외피에서 벗어나 내면으로 들어왔다. 이번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홍기선 감독, 10일 개봉) 때에는, 장근석에 따르면 한 번도 촬영장에서 거울을 보지 않았다. "내가 어떻게 나오는지,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는지 굳이 그런거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현장에서는 옷이나 메이크업을 전문가들이 도와주니까 그냥 모든 것을 맡기고 난 연기만 하자고 생각했다. 내가 할 일은 캐릭터를 어떤 식으로 표출하고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그런 배우 본연의 자세가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의 깨달음에 대해 말하는 장근석의 눈은 반짝 반짝 빛났다. 빨리 30대가 되고 연기를 알아가 훈장 같은 눈가의 주름도 얻고 싶다고 말했다. 장근석은 달라진 마음가짐처럼 '이태원 살인사건'을 통해 또 한번 묵직한 연기 변신을 일궈냈다. 지난 1997년 일어난 충격적인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추리극인 이 영화에서 재미로 무고한 대학생을 살인한 2명의 10대 한국계 미국인 용의자들 중 한 명인 피어슨 역을 맡았다. 극중 냉정함과 평정함을 잃지 않는 용의자 피어슨으로 분한 장근석은 처음으로 악역 류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장근석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그래서 내가 죽였을까 안 죽였을까'가 가장 궁금했고 그것에 초점을 두려고 했다"며 "마지막 장면까지 감독님은 그것에 대해 힌트를 주지 않았다. 나는 무조건 내가 죽이지 않았다는 신념을 갖고 촬영했다. (신)승환이 형(알렉스 역)도 역시 자신이 범인이 아니란 생각으로 촬영을 했다. 이 논리가 캐릭터를 잡는데 명쾌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사실 범인이냐 아니냐에 중점을 두는 것도 있었지만, 피어슨이란 캐릭터가 선천적으로 악역이나 나쁜 아이는 아닌 것 같다. 멕시칸과 한국인의 혼혈, 그로인한 정체성 혼란기를 겪으면서 사회가 피어슨이란 인물을 만든 게 아닌가란 생각을 해봤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많은 부분 영어로 연기했다. 어색함 없는 영어 실력에 대해 호평하며 할리우드 진출 생각이 없냐고 묻자 "아직까지는 '일단 안에서 잘해야지'란 생각이 든다. 안에서 닦아 둬야 그런 기회가 점점 오지 않겠나…. 무턱대고 다급하게 갔다가는 다 깨질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장근석의 차기작은 SBS 새 수목드라마 '미남이시네요'(홍정은 홍미란 극본, 홍성창 연출)다. 아이돌그룹의 성장과정과 사랑, 갈등을 담은 드라마로 장근석은 극을 이끌어갈 4인조 그룹 멤버로 분해 박신혜,이홍기(FT 아일랜드) 등과 호흡을 맞춘다. 장근석은 "만화 같은 느낌의 스피디한 작품이라 너무 재미있다"며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극중 스키니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에 2주 반만에 5kg을 감량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자들 중 가장 큰 형이 됐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nyc@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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