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아파도 일단 참는다?
OSEN 기자
발행 .. :

최근 대한류마티스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증상이 시작된 시점부터 병원을 찾아 진단받기까지 평균 약 1년 8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진단 시 이미 절반이 넘는 58.2%의 환자에게서 관절 손상이 관찰됐다는 것. 이에 전문가들은 많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질환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관절 손상 이후에도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 보다는 건강기능식품이나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1년 이내의 초기 환자도 관절변형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제대로 된 치료 없이 방치했을 경우 쉽게 만성화되고 심혈관계 질환이나 감염, 폐질환 등 특정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 장형석 한의학 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의 도움말로 한의학적으로 바라보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 및 치료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한방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을 나무에 비유하여 설명한다. 나무가 좋은 토양에서 좋은 영양분을 받으면 곧고 무성하게 잘 자란다. 하지만 안 좋은 토양에서 오염된 영양분을 공급 받으면 나뭇가지가 앙상해진다. 인체도 마찬가지. 오염된 환경에서 나쁜 음식을 계속 섭취하면 피가 탁해지고, 그 혈액이 심장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 나간다. 탁한 혈액은 산소가 부족하고 영양분도 부족해서 몸의 말단까지 제대로 이르지 못하고 뼈에도 좋은 영양분을 공급하지도 못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인체는 스스로 치료하기 위해 관절 부위 등에 면역세포를 많이 보내게 되는데, 이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즉, 염증으로 인해 관절 부위가 붓고 열이 나며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인체가 관절의 손상에 반응하여 자가 치료 시스템을 가동시킨 결과라는 것. 초기에는 손가락과 손목, 발가락 관절 등에 주로 증세가 나타나는데 병이 진행되면서 점차 팔꿈치 관절과 어깨관절, 발목관절, 무릎관절 등까지 침범하게 된다. 더욱이 관절 외에도 심장이나 폐, 눈, 신경 간 등의 여러 장기를 침범하여 발열과 함께 전신 피로감, 식욕부진,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를 위해 약물요법과 침요법 등을 적절히 병행한다. 또한 급성기인 실증(實證)과 만성기인 허증(虛證)으로 나누어 개인마다 다른 체질 및 증상에 따라 치료를 제각각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증(實證)은 관절이 아프면서 통증 부위가 여기저기 옮겨 다니기도 하고, 관절에 열감이 있으며 입이 마르고 맥이 빠른 증상을 말한다. 치료는 열을 내리고 혈액 순환을 좋게 하여 몸에서 바람과 습한 기운을 제거하는데 중점을 두고 이루어진다. 허증(虛證)은 관절 부위의 피부가 청색 혹은 자주색을 띠고 관절에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손마디가 구부러지고 식은땀이 흐르며 어지러운 증상이다. 마치 호랑이가 무는 것처럼 아프다고 해서 ‘백호풍’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치료는 기혈과 간, 신장의 기능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루어진다. 또한 약침과 봉침을 통해 경락 기능을 개선하고 통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꽤 중요하다는 것. 특히 봉침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경혈을 통해 환부 속으로 들어간 벌독이 피를 맑게 하는 용혈 작용을 해서 면역 세포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 봉독의 주입량과 농도는 환자의 체질과 상태를 면밀히 고려하여 조절해야 하므로 이 분야에 임상경험이 깊은 숙련된 전문의를 만난다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형석 한의학 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스트레스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거나 갑작스런 충격으로 재발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므로 환자 스스로 질환 개선에 대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채식 위주로 식단을 유지하고 원활한 혈액 순환을 위해 꾸준히 운동을 시행하면서 이 분야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다면 효과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장형석 한의학박사/전문의(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