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서지석, "3년만에 복귀...남모르게 울었다"(인터뷰)


“산부인과 의사라 대사 민망할 때 많아...화장실에서 혼자 연습”
[OSEN=봉준영 기자] 2007년 5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서지석(29)은 2년 후 제대했다. 그리고 만 3년이 지난 2010년 2월, 드라마 ‘산부인과’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3년이란 시간동안 너무나 연기에 목말랐지만, 오랜만에 돌아온 현장은 그에게 만만치 않았다. 좌절도 했고, 눈물도 흘렸지만, 그는 다시 연기자 서지석의 자리에 익숙해졌다.
SBS 수목드라마 ‘산부인과’(극본 최희라, 연출 이현직)에서 서지석은 불임클리닉 의사 왕재석 역을 맡았다. 첫 주연을 맡았던 KBS 드라마 ‘열아홉 순정’에서 딱딱하고 차가운 부잣집 아들을 연기했다면, 이번 ‘산부인과’에서 능글능글하고 유머러스한 의사의 옷을 입은 서지석은 그의 진한 눈웃음과 함께 묘한 어울림을 이뤄내고 있다.
-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산부인과’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군대를 다녀와서 첫 작품인데, 왜 그런 말 있잖아요. ‘남자는 인생에서 군대가 가장 큰 일이고, 여자는 출산’이라고. 군대를 막 다녀왔는데 출산까지 겪을 수 있다는 것에 흥분이 됐어요. 특히 거침없고 명확한 대사들도 마음에 들었고”
- 3년 만에 복귀한 소감은 어떤가. 연기하는데 어려운 점도 많을 것 같은데.
“올해로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이 됐어요(서지석은 2001년 KBS 드라마시티 ‘사랑하라 희망없이’로 데뷔했다). 3년을 쉬다가 하는 첫 작품인데 처음 3~4일은 무척 고생을 했어요. 시행착오를 겪었죠. 준비를 많이 했는데도 분위기랑 시스템이 너무 많이 달라져있어 몸도 마음도 다 얼어붙어 패닉 상태에 빠졌어요. 첫날 촬영이 밥 먹는 신이었는데 젓가락질을 못할 정도였으니까. 그날 집에 가서 혼자 울었어요. 너무 창피하고 속상해서요”
- 그 후론 괜찮아지던가.
“다음날 촬영도 마찬가지였어요. 대사 한마디 툭 던지고 가는 쉬운 신이었는데 대사가 입에서 안 떨어지는 거예요. NG만 거의 20번 정도 낸 거 같아요. 그날도 집에 가서 울었죠. 이틀연속으로. 근데 그때 군대에서 2년 동안 촬영 현장을 그리워하고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고쳐먹었죠. 또 현장의 다른 배우들이 살갑게 대해주셔서 점점 긴장감이 사라지더라고요. 조금씩 현장이 편해지고 있어요”
-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철이 든다는 말도 있는데 연기 외에 개인적으로 달라진 점이 없나.
“워낙 느지막이 다녀와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주름살만 늘어왔다는 정도(웃음). 군대에 있을 때 연예계 생활과 달리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보니 살이 10kg이나 쪘었는데 제대한지 7개월 만에 다시 10kg이 그대로 빠지더라고요”
- 불임클리닉 의사다 보니, 대사들이 가끔 민망할 때가 있다. 낙태라든지 여성 환자에게 성행위에 대해 이야기 한다든지. 남자 연기자가 그것도 여자 배우들을 상대로 연기하기에는 민망한 부분도 많을 텐데 실제 연기할 때는 어떤가?
“산부인과, 특히 불임클리닉의 의사는 여자가 거의 98%라고 하는데 제가 그 중 2%에 속하는 거죠. 산부인과는 초음파를 찍을 때 배 위로 찍지만, 불임클리닉에서는 질 속에 루프 같은 것을 삽입해 검사를 해요. 민망할 때도 많은데, 특히 야한(?) 대사들을 할 때 밖에서는 도저히 연습을 못하겠더라고요. 주로 차안이나 화장실에서 혼자 연습을 하죠. 처음에는 너무 민망해서 NG를 내고 나면 도망가곤 했는데 지금은 스태프들과 장난도 치면서 민망해하지 않으려고 해요. 의사로서의 일이니까”
- ‘산부인과’ 속에서 다른 연기자들이 진지한데 비해 좀 능글거리는 거 같다. 원래 성격이 그런가.
“사실 평소에도 능글맞다는 소리를 많이 듣기는 해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 작품은 연기할 때 편해요. 전 작품인 ‘열아홉 순정’ 같은 경우에는 잔뜩 무게 잡고, 웃지도 않는 역이였는데 그때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준비를 해야 했어요. 감정 잡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근데 지금은 재밌고 유쾌한 신을 많이 찍으니까 더 많이 웃게 되고 편하더라고요. 훨씬 재미도 있고, 상대방이랑 대사를 맞춰볼 때도 좋아요”
- 전작인 ‘열아홉 순정’에서는 연하의 구혜선(26)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에는 9살 연상인 장서희(38)와 호흡을 맞추는데 어떤 차이점이 있나.
“솔직히 혜선이는 대학교 후배고 어리기 때문에 처음부터 편하게 다가갔어요. 근데 서희 누나는 경력도 많고 워낙 대선배다 보니 처음에는 대하기가 조금 불편하더라고요. 거리감도 생기고. 근데 지금은 정반대에요. 혜선이는 처음에 확 친해지고, 현장에서 계속 조용한 타입이라 갈수록 멀어졌는데, 서희 누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편해지는 스타일이더라고요. 특히 서희 누나가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중요한 포인트를 집어주시는 편이에요. 꼭 필요한 것을 말해주는 선배니 얼마나 좋겠어요”
- 그럼 개인적인 연인 상대로는 연상이 좋나 연하가 좋나.
“위로 두 살, 아래로 두 살이 딱 좋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건 연애할 때가 그런 거고 결혼은 38살에 28살 쯤 되는 여자와 하고 싶어요. 하하하. 38살 때까지는 연기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도 있고, 부모님에게 해드리고 싶은 것도 많아 그때쯤이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 진지한 역도 코믹한 역도 잘 어울리는 배우인 것 같다.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나?
“평범하지 않은 독특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어 영화 ‘맨발의 기봉이’에서 신현준씨가 연기한 기봉이나 영화 ‘마더’에서 원빈씨가 맡았던 조금 모자란 듯 한 역할. 캐릭터가 분명한 역할을 맡아서 아예 빠져서 살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가.
“뻔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항상 백지 같은 배우이고 싶어요. 서지석이라는 사람한테는 ‘이런 역할이 적격이다’라는 것 보다 이걸 입혀도 저걸 입혀도 잘 어울리는 배우이고 싶어요. 항상 백지상태로 말이죠”
bongjy@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인기기사
OSEN 포토 슬라이드

With Star

[Oh!커피 한 잔①] 홍종현 "데뷔 10주년 신기..가장 힘들었던 적? 매순간" 배우 홍종현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모델에서 연기자로 변신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인기쇼핑뉴스
  • [Oh!파라치]...

    안젤리나 졸리가 디즈니랜드에 떴다. 스플래시뉴스는...

  • [Oh!llywood]...

    마돈나가 아프리카 말라위에 어린이 병원을 열었다.12일(현지시각) CNN...

  • [Oh!llywood]...

    OSEN=최나영 기자] 미국드라마 '24'의 잭 바우어 캐릭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