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00분 토론, 시청률 1.8%의 비애
OSE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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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MBC를 대표했던 시사 토크 프로그램 '100분 토론'이 갈수록 시청자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특히 이 프로의 얼굴이나 다름없던 손석희 앵커가 떠난 뒤로 대중의 호응을 살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단순히 시청률만 갖고 얘기할 때 '100분 토론'의 현 상황은 심각한 위기다. 시사 토크의 영향성을 발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청자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100분 토론'은 1일 방송분에서 전국시청률 1.8%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밤 12시19분 늦은 방송시간과 시사 프로란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성적이다. 이날 '100분 토론'이 최근 우리 사회 초미의 관심사인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다뤘다는 사실에서 1.8% 수치는 더욱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심형래 감독의 '디워' 등 사회적 핫이슈를 소재로 했을 때마다 여론의 향방에 영향을 끼쳤던 과거와 너무나 비교되는 현실이다. 천안함 의혹을 얘기한 토론자로는 김영우 한나라당 국회의원, 홍영표 민주당 국회의원, 김태준 전(前) 해군 함장,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 김해선 SSU (해군 해난구조대) 전우회 부회장 등이 나섰다. 이들은 각종 추정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침몰 원인을 놓고 외부와 내부 폭발, 피로파괴, 암초 충돌 등의 가능성을 놓고 진단했지만 어느 한 쪽으로도 단정짓기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MBC 100분 토론은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대담하고 젊은 토론을 지향한다'는 게 홈페이지 대문에 밝힌 '100분 토론' 제작진의 프로그램 기획 의도다. '100분 토론'이 과연 그 시절의 뜨겁고 강렬했던 토론 현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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