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여왕' 신민아 “작품 많이하는 이유는...” [인터뷰]
OSEN 이정아 기자
발행 2010.10.03 20: 01

베이비 페이스에 빼어난 몸매로 남성 팬들 뿐만 아니라 여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스타가 있다. 바로 신민아다. 신민아는 30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통해 안방극장에서도 그 특유의 상큼한 매력을 한껏 뽐냈다.
안방극장 역사상 가장 사랑스러운 구미호는 신민아를 통해 비로소 탄생했다. 신민아가 아니었다면 과연 이렇게 사랑스러운 구미호가 가능했을까 싶다.
드라마 촬영을 막 마친 신민아는 “촬영을 마친 지 이틀이 됐는데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잘 실감이 안 났다. 이틀이 지나고 잠자는 시간이 많이 늘어나니까 이제 끝났구나 싶다. 이 작품 끝나고 마음이 좀 이상했다. 막판에 슬픈 신들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슬프기도 하고 많이 아쉽고 서운하고 그런 복잡한 마음이 든다”며 웃었다.

실제로 신민아는 TV나 영화를 통해 보이는 것처럼 발랄한 면이 있으면서도 현재 자신의 위치와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정확히 아는 똑똑한 면도 갖고 있는 배우였다.
# 드라마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막판에 워낙 많이 울었다. 정말 잠 잘 시간도 없고 대본 읽을 시간도 없었다. 홍자매 작가분들도 그렇고 감독님, 배우들도 욕심이 많아 여러 번 촬영을 했다. 또 감정신도 많아서 더 진이 빠지고 그런 면도 있었는데 표현하는데 정신이 없다보니 잠자는 것을 잊을 정도가 돼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
# 신민아의 재발견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워낙에 나에 대한 기대감이 없었던 것도 같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이승기씨는 오래 전부터 준비를 했고 홍자매 작가님들의 야심작이기도 했다. 그렇게 나보다는 배우와 작가님들에 대한 기대가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이런 반응이 더 크게 느껴지고 그런 면에서는 감사하다. 홍자매 작가님들이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만들어 준 것 같다. 덕분에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져서 감사하다.
# 제작발표회 때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했는데 신민아의 구미호는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나.
구미호에 대한 그 전의 인식은 구미호는 너무 무섭고 사람의 간을 파먹는다는 그런 이미지였다. 그런 인식을 조금 바꾸고 싶었다. 미호는 그냥 바보 같기도 하고 순수하기도 한데 그런 표현을 처음에 더 많이 하면 나중에 갈수록 더 슬프고 불쌍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나도 열심히 했지만 작가분들이 미호를 더 애틋하고 더 불쌍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 본인은 어떤 결말을 원했나?
처음에는 새드엔딩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미호의 희생이 너무도 불쌍하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정점에서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해피엔딩을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대중이 대웅(이승기)과 미호가 웃는 얼굴로 끝난 것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아서 지금 불만족스러운 것은 없다.
# 많은 유행어가 탄생했다.
미호의 ‘짝짓기’‘뽀글이물’ 같은 말이 유행을 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주변에서 사랑의 총알 같은 것을 따라한다더라 하는 말을 들었다. 또 라디오를 들으면 DJ분들도 따라해 주시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 정말 기분 좋다.
 
# 미호를 표현하기 위해 스스로의 행동 같은 면을 집어넣은 면이 있나?
“아 맛있다!” 그 부분은 내가 좀 과장을 한 면이 있다. 정말 바보처럼 그렇게 과장을 했는데 작가분들이 좋아하셔서 “아 맛있다!”는 대사를 자주 넣어주셨다. 내가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더 좋아하겠다 그런 계산을 했던 것은 아니고 미호라면 더 과장되게 하겠다 싶어 욕심을 낸 부분이기도 하다.
# 미호와 실제로 닮은 면이 있나?
미호의 표현법은 정말 과장스럽고 너무 솔직하다. 나도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솔직한 편이다. 그런 면에서는 비슷하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바보스럽게 모든 것을 표현할 정도는 아니다.
 
# 실제 신민아는 여자로서 어떤가?
나는 무뚝뚝한 면도 있고 반면에 애교도 있는 면이다. 그런데 때로는 또 무심하고 냉정하고 그렇다. 때로는 미호처럼 무척 과장되게 좋아하는 표현을 많이 하는 면도 있다.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스킨십을 좋아해서 많이 붙고 그럴 때도 있지만 아니면 무척 냉정하고 무관심하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나도 어떤 게 나의 모습이다, 그런 것은 없다.
 
# 시청률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가 없을 것 같다
처음 우리 드라마가 시작을 할 때부터 동시간대 방송되던 KBS ‘제빵왕 김탁구’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이미 우리가 첫 방송을 할 때 그 드라마는 30%가 넘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10% 초반만 나와도 잘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첫 방송에서 TNS 미디어 집계결과 12%가 나왔다고 해서 정말 좋았다. 20%가 넘을 줄은 몰랐다. 그런데 시청률에 비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니까 여기서 더 시청률을 생각한다는 것은 욕심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재방송도 높게 나왔다고 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 감독도 쓰러졌는데 당신은 괜찮았나
감독님이 4회를 남겨두시고 한 번 쓰러지셨다. 그런데 나는 체력이 너무 좋은 것 같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고 지금 드라마 한편 더 찍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촬영을 할 때는 너무 힘들어서 끝나고 나면 아플 것 같았는데 잘 버티고 있다. 들어가기 전에 좋은 음식도 많이 먹고 배드민턴도 배우고 그러면서 체력 관리를 잘 해놓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 진짜 한우를 좋아하나
촬영하면서 진짜 좋은 한우를 많이 먹었다. 실제로도 한우를 정말 좋아한다. 중간에 살짝 질릴 뻔도 했는데 워낙 한우를 좋아해서 잘 넘어갔다.
# 배드민턴은 누구랑 치나
회사 근처의 공원에서 회사 식구들과 매일 밤마다 쳤다. 정말 재미있어서 신나게 쳤다. 별명이 ‘양주장’ 이었다. 내가 원래 한번 뭐에 집중하면 그거만 한다.
 
# 이승기는 당신과의 생애 최고의 키스 였다는데 당신은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고 했던 것 같다.
내가 그랬었나? 아마 초반 이승기씨가 말한 키스신은 구슬을 주고받는 거라서 그렇게 말한 것 같다. 그 후 미호가 대웅을 정말 좋아해서 하게 된 키스신은 나도 미호에 몰입하는 만큼 좋았다. 시청자 분들도 대웅과 미호의 키스를 정말 많이 기다리셨는데 오래 기다린 만큼 많은 분들이 무척 좋아하셨다. 미호 입장에서는 한없이 좋았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 신민아가 생각하는 생애 최고의 키스신은?
대웅이와 함께한 구슬키스.
# 이승기와의 호흡은 어땠나?
미호의 대사량이 갑자기 많아졌다. 빨리 빨리 찍어야 하는 상황에서 호흡이 안 맞으면 힘들었을 것 같은데 주고받는 호흡이 초반부터 잘 맞아 떨어져서 나는 무척 편했다.
# 미호는 당신에게 있어서는 파격적인 선택으로 보이기도 한다.
정말 재미있고 신선했다. 내용 자체도 신선했고 지금까지는 상대 배우도 나보다 어린 배우와는 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변희봉, 성동일, 윤유선 선배님들을 제외하고는 내가 가장 나이가 많은 편이었다. 내가 말을 잘 못 놔서 존댓말을 쓰고 그랬는데 다른 젊은 배우들이 선배처럼 대해주는 것도 신선했다. 그런 모든 면들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 이승기와는 아직 존대?
그렇다. 아직 존댓말을 쓴다. 이승기씨는 나를 미호씨라고 부른다. ‘왜 누나라고 안하냐?’고 하면 멜로 연기를 하는데 누나라고 부르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런다고 하더라. 나도 “승기씨”“대웅씨”라고 한다. 동주 선생을 연기한 노민우씨는 나를 미호님이라고 부른다.
# 이승기를 비롯해 주지훈, 원빈, 비 등 최고의 스타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좋기도 하지만 물론 부담도 된다. 다들 정말 인기가 많으신 분들이니까. 그런데 그 분들의 상대 배우라서 그 분들의 팬들이 상대 여배우인 나까지 옹호를 해주시는 경우도 많다. 나까지 같이 옹호를 많이 해주셔서 덩달아 나도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 것 같다. 드문 경우지만 그 중에는 내 팬이 되는 분들도 계시다. 부담d; 가는 만큼 좋은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너무 예쁘고 꽃미남 남자 배우들이 많아서 부담 될 때도 많다. 피부들이 어찌나 다 좋은지 정말 백옥 같다. 이승기, 노민우씨는 특히 그랬다. 그래서 부담이 되기도 했다.
# CF의 여왕이라 불린다. 재테크는 어떻게?
이제 재테크를 좀 해보려고 한다. 난 그런 거 잘 몰라서 많이 알아보고 재테크 공부 좀 하려고 하고 있다. 아직까지 하거나 진행된 것은 없다. 수입은 따로 관리해 주시는 분이 계시다.
# CF 업계에서 사랑을 받는 비결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해봐도 영화나 드라마가 성공을 해서 갑자기 CF를 많이 촬영하게 된 것도 아니고 그래서 무척 얼떨떨하다. 생각해 보면 내가 지난해 세 작품 정도를 하면서 공식 석상에 설 자리가 많았다. 그 때 유난히 패션으로 순위를 정하고 그런 프로그램이 많았는데 그런 시기가 잘 맞아 떨어져서 패셔니스타 같은 이미지가 생겼고 붐이 생긴 것 같다. 그런 요소가 합쳐져 내가 각광을 받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또 내가 어렸을 때부터 모습을 드러냈는데 갑자기 성숙해진 면에 놀라기도 한 것 같다. 그렇게 한두 편을 촬영하다가 여러 가지 면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이렇게 된 것 같다.
# 또 하고 싶은 CF는?
하고 싶은 것을 많이 했다. 이제는 잘 유지 했으면 좋겠다.
# 배우로서는 너무 CF 스타로서의 이미지로 기우는 게 아닐까 하는 고민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거에 치우치기 싫어서 작품을 많이 한다. 그런 것들이 기대만큼의 성적을 못 거둬서 그런 CF 스타로서의 이미지가 더 부각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는 CF도 나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가져가고 작품에도 항상 욕심을 많이 갖고 있다. 여배우 중에 작품을 많이 한 편이다. 꾸준히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것에 대한 욕심도 많기에 CF나 그런 것이 너무 과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선에서 계속 가져갈 것이다.
 
happy@osen.co.kr
<사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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