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슬라이더' VS '포크볼', 누가 더 셀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0.18 06: 52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29, 삼성 라이온즈)와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37, SK 와이번스)이 운명의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로 출격한다.
2연승을 거둔 SK는 카도쿠라의 호투를 바탕으로 3연승을 노리고 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삼성은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의  역투로 분위기 반전을 계획하고 있다. 현 상황을 지켜볼 때 이들의 어깨에 한국시리즈 운명이 달렸다.
흥미로운 사실은 배영수와 카도쿠라는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주무기가 있다. 위기 순간이면 배영수는 슬라이더를, 카도쿠라는 포크볼을 어김없이 던진다. SK 타자들도 당연히 '배영수=슬라이더', '삼성 타자들은 카도쿠라=포크볼'이란 공식을 머리에 넣고 타석에 들어선다.

▲직구만큼 빠른 배영수 '슬라이더'
슬라이더는 직구처럼 날아오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우타자 급격히 꺾여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것이 기본이다. 구속은 보통 130km정도 나온다. 그러나 배영수 슬라이더는 최고 구속 137km까지 나오고, 우타자 바깥으로 짧게 꺾여 나가며 종으로 떨어지는 것과 각도를 크게 주는 슬라이더 2개를 던진다. 특히 종으로 떨어질 경우 보통 슬라이더와 다르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은 곤혹스러워 한다.
배영수는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 6승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인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여전히 전성기 구위와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직구 최고 구속이 147km까지 나왔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도 137km가 스피드건에 찍혔다. 타격감이 좋던 두산 타자들도 배트에 정확히 맞추지 못했다. 올 시즌 SK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 2패 평균자책점 5.82로 부진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종으로 뚝뚝 떨어지는 카도쿠라 '포크볼'
포크볼은 검지와 중지를 넓게 벌려 실밥이 아닌 가죽 부문을 잡아 직구와 같이 뿌리면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수직으로 떨어진다. 궤적이 워낙 직구와 비슷하게 날아오다 급격히 변해 타자들이 매우 까다롭게 느낀다. 카도쿠라는 포크볼 구속차를 10km이상 준다. 여기에 포크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을 만큼 제구력이 좋다.
카도쿠라는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 14승7패 평균자책점 3.22를 마크했다. 시즌 초 7연승을 달릴 때 카도쿠라는 직구가 145km까지 나왔다. 덕분에 130km까지 나온 포크볼의 위력은 배가 됐다. 김성근 감독도 "스프링캠프 청백전에서 보여준 '타자 허리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이면 카도쿠라가 20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칭찬했다. 153⅔이닝 동안 사사구가 58개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제구력이 좋다. 올 시즌 삼성전 2경기에 등판 1승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천적은 있다. SK 박정권(7타수4안타), 김강민(6타수3안타), 그리고 박경완(8타수3안타)이 올 시즌 배영수의 슬라이더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박정권과 박경완은 홈런도 한 개씩 뽑아냈다.
 
삼성 박한이(3타수3안타)와 이영욱(6타수3안타)도 카도쿠라 포크볼을 잘 쳤다. 카도쿠라를 상대 홈런은 아무도 없다. 아쉬운 점은 은퇴한 양준혁이 3타수 2안타를 기록했으나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번 한국시리즈 전체 운명을 좌우할 3차전 선발 배영수의 '슬라이더'와 카도쿠라의 '포크볼' 가운데 과연 누구의 공이 더 위력적일까.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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