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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정은채, "강동원 안티도 고마워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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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봉준영 기자] 강동원과 고수의 불꽃 튀는 대결이 돋보이는 영화 ‘초능력자’(감독 김민석)에서 유일한 홍일점이 있다. 이 영화가 첫 연기데뷔인 정은채(24). 8년의 영국생활까지 정리하면서 과감히 배우의 길을 선택한 정은채는 행복한 스타트를 끊었다.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꽃미남 배우 둘과 호흡을 맞춘 정은채. 극중 고수의 보호를 받고, 강동원의 기댐도 마다하지 않는 이 배우에게 네티즌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냐”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다. 첫 데뷔작에서 행운을 잡은 배우 정은채를 만났다.

"강동원과 고수는 너무나 다른 매력을 가진 배우"

- 영화가 너무 잘되고 있다. 첫 영화인데 이런 뜨거운 관심에 기분이 어떤가.

▲ 일단 좋죠. 갑작스럽기도 하지만 행복해요. 극 중에서 유일한 여자 캐릭터인데 어느 정도 두 배우(강동원-고수) 사이에서 묻혀갈 것이라는 기대도 없지 않았어요.

- 첫 데뷔작이면서 영화 속 유일한 홍일점이다. 부담이나 설렘이 컸을텐데.

▲ 부담감보다 그들 안에 잘 섞여야겠다는 생각, 폐 끼치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이 우선이었어요. 촬영할 때도 초능력에 걸려 멍하게 있기만 하면 되는데 나 때문에 NG가 나면 안되니까 계속 집중하고, 또 집중하려고 애썼어요. 감독님에게 가장 많이 의지가 됐던 것 같아요. 두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고.

- 영숙은 전당포를 하는 아버지(변희봉)와 이미 세상을 떠난 외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스튜어디스를 꿈꾸는 영숙이 규남(고수)을 만나면서 새로운 가족을 얻게 되고, 초인(강동원)의 초능력에 걸려 인질 아닌 인질이 된다.

▲ 씩씩한 20대 초반의 당돌하고 발랄한 여성이에요. 초반에는 밝은 에너지가 느껴져서 좋았고, 스토리가 전개가 되면서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고 초능력에 걸리면서 표정을 잃어가는 단계에 가장 집중 했어요. 최대한 자연스럽게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려고 했죠. 나중에 초인에게 끌려 다닐 때는 최대한 표정이나 몸에 힘을 빼고 비워 버리려고 했어요.

- 2010 가장 아름다운 캐스팅이라고 불리는 고수와 강동원 사이에서 연기해 남다를 것 같다. 안티는 각오했나.

▲ 일단 첫 작품이라는 게 저한테는 무엇보다 중요했어요. 안티팬도 각오했고요. 두 분과 연기해서 걱정이라기보다 덕분에 그 분들 팬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것만으로 감사하죠. 찐한 멜로 라인이 없어서 조금은 다행이기도 하고요. ‘전생에 나라를 구했냐’는 댓글도 있던데 진짜 그랬나봐요(웃음).

- 두 배우 중에 어떤 타입이 끌리나.

▲ 하하하. 이런 뻔한 질문을. 알다시피 두 분 모두 너무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 선택하기 어려워요. 고수 선배님은 현장에서 120% 집중을 하는 모습에 저 역시 많이 감동을 받았어요. 강동원 선배님은 처음에는 과묵하고 혼자 있을 것 같은 이미지인데 생각보다 현장에서 잘 융화되더라고요. 자신의 일터에서 편하게 하는 분위기를 만든다고 할까. 그것 또한 큰 배울 점이라 생각했어요. 주관이 워낙 뚜렷하고 색깔을 가지고 있으니 그런 선택은 안할래요.

"영국유학생활 8년. 과감하게 짐을 쌌다"

- 영국유학파 출신에 미술학도다. 그동안 공부했던 것을 버리고 과감히 연기에 도전한 이유가 있나.

▲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영국으로 유학 가서 8년을 살았어요. 중고등학고 5년을 기숙사에서 지내다가 대학으로 런던에 진출했죠. 미술을 좋아해서 그쪽 공부를 했는데 어릴 때부터 영화나 공연을 접할 기회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그쪽으로 가게 되더라고요. 미술을 공부를 하면서도 언젠가는 영화 쪽 일을 하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이 있었어요. 그러다 연기를 하고 싶어 짐을 싸서 한국에 왔어요. 물론 집안의 반대가 있었지만 아직 어리기 때문에 과감하게 도전하기로 했어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만큼 젊잖아요.

- 가족들이 ‘초능력자’를 봤나. 공부를 포기하고 연기자의 길을 택한 딸의 선택에 뭐라고 하시던가.

▲ 뿌듯해하셨어요. 분량이 많지 않아 아쉽지 않았냐고 했더니 딱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결정적인 역할을 하다 보니 좋게 보신 것 같아요.

- 첫 작품도 찍었고, 그렇게 하고 싶던 연기를 막상 하니 어떻던가.

▲ 막상 긴장감보다는 생각보다 테크닉적인 부분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전체적인 연기보다는 카메라 앞에서 보여지는 부분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마찰을 겪기도 했어요. 근데 그 모든 것을 작품을 하면서 현장에서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너무도 바라는 연기자로 첫발을 내딛었다. 앞으로 어떤 배우, 대중에게 어떻게 기억되는 연기자가 되고 싶은가.

▲ 어릴적 부터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자’는 광대한 꿈은 없었어요. 일상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사는 사람이라. 근데 연기를 하면서 대중 예술이고, 만드는 사람들에게나 보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야하고, 감동을 줘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신뢰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만이 가질 수 있는 색채가 있는 배우. 어떤 색인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여러가지를 하다보면 색을 가질 수 있겠죠.

bongjy@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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