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윤상현 vs '매리' 장근석, 가수 놀이 '극과 극'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11.29 16: 54

드라마 속에서 가수 캐릭터로 변신, 여심을 공략하는 이들이 있다. 실제는 아니지만 극중 직업이 가수인 까닭에 노래도 하고 악기를 연주하기도 하고 댄스를 선보이기도 한다. 여자에게나 남자에게나 노래를 잘하거나 악기를 다룰 줄 알거나 멋진 춤을 출줄 아는 이성에 대한 판타지는 분명 존재한다. 바로 이 지점을 건드리며 여심을 흔들고 있는 매력적인 남자 배우들, SBS '시크릿가든'의 윤상현과 KBS 2TV '매리는 외박중'의 장근석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두 사람이 연기하고 있는 가수 캐릭터가 극과 극의 처지라는 점이다. '시크릿가든'에서 윤상현이 맡은 역할 '오스카'는 극중 7집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톱 한류스타다. 현실에 대입시킨다면 배용준이나 류시원 쯤 되는 인물. 반면 '매리' 속 장근석이 연기하고 있는 강무결 캐릭터는 홍대 인디 밴드 보컬이다. 앨범 하나 내보는 건 꿈같은 일이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연예인 급 인기를 누린다.
오스카는 국내를 넘어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를 평정했고 톱스타 위치 덕에 특급대우를 받는다. 자연스럽게 부를 축적했고 으리으리한 집에서 살면서 스태프(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등)를 종 부리듯 한다. 안하무인 성격에 자신이 최고라는 자만심도 강하고 여성 편력도 화려하다. 이 역할을 위해 윤상현이 입고 걸치는 의상, 소품, 액세서리 등 역시 화려한 명품들이 대다수다. 또 극중 노래를 부르는 장면, 콘서트 모습 등을 통해 감미로운 노래 실력까지 선보였다.(물론 극중에서는 진짜 실력 보다는 꼼수를 부려 이미지를 지키고 있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대중이 상상하는 화려한 톱스타, 한류스타의 이미지를 다소 과장해 형상화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윤상현의 '오스카'다.

그런가하면 강무결은 영 딴판인 상황에 놓여있다. 월세방도 유지하기 힘들어 노숙을 일삼거나 생활비가 없어 전전긍긍대야 하는 처지다. 클럽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순간만큼은 멋지고 폼 나는 뮤지션이지만 무대 아래 그는 초라하다. 이를 위해 장근석은 히피 패션을 선보이고 늘 찌개 안주에 소주밖엔 못 마시는 경제력의 소유자로 그려진다. 하지만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부심, 뮤지션으로서 동료들과의 의리 하나는 최고다. 극중 종종 기획사의 영입 제안을 받지만 음악적 색깔을 고집하다 무산되거나, 밴드 멤버들을 버릴 수 없다며 거절한다. 
  
이렇듯 상반된 매력의 두 가수, 윤상현과 장근석 사이에 존재하는 공통점이 바로 여심을 사로잡는 마력의 소유자라는 것. 극중 두 사람은 소위 메이저와 마이너 파트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어쨌든 그들만의 세상에서 남부러울 것 없는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설정됐다. 스토리상으로 뿐만 아니라 실제 '가수 뺨치게' 노래 좀 하는 윤상현과 장근석은 직접 OST에 참여하거나 공연 모습을 재현하면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리얼'이 대세인 요즘 현실에서 두 사람이 실제로 노래를 잘하지 않았다면 캐릭터의 설득력은 분명 떨어졌을 터다. 주연배우로서 연기를 함과 동시에 노래 실력을 무기로 진짜 OST를 부르고 실제를 방불케 하는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끼와 재능, 노력이 없었다면 두 사람의 '가수' 캐릭터는 빛을 낼 수 없었을 것이다. 극과 극, 가수 캐릭터를 열연 중인 두 배우의 상반된 카리스마가 보는 재미를 더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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