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심수창, "포수 허도환 믿고 던졌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8.27 20: 02

"허도환의 편한 리드가 좋았다."
 
넥센 히어로즈 선발 심수창(30)이 연패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심수창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1탈삼진으로 2실점, 시즌 2승(9패)에 성공했다.
이로써 심수창은 지난 14일 문학 SK전 이후 2연패에서 벗어났다. 또 2009년 7월 31일 넥센전 이후 목동 4연패도 마감했다.
지난 9일 사직 롯데전에서 786일만에 승리투수가 되면서 18연패에서 탈출했던 심수창이었다. 2연패에 빠진 만큼 다시 악몽을 떠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9일 사직구장에 이어 다시 롯데 타선을 상대, 2연패에서 탈출했다. 게다가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한 것은 물론, 롯데전 연승행진까지 기록했다.
시작은 깔끔하지 못했다. 톱타자 전준우에게 깨끗한 좌전안타를 맞은 심수창이었다. 그러나 이후 후속타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6회까지 산발 3안타를 내주는데 그쳤다. 5회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불의의 솔로포를 맞았지만 이미 6-0으로 벌어져 있어 여유가 있었다.
7회 2사 후 강민호, 손용석, 황재균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며 추가실점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총투구수는 80개였고 직구는 최고 144km를 찍었다.
 
심수창은 경기 후 "롯데전에 강한 이유는 딱히 없다"면서 (중학교 직속 후배) 허도환의 공로를 높게 봤다. "포수 허도환을 믿었다"는 심수창은 "편하게 리드해줘서 고마웠다. 직구 위주로 던졌고 템포 피칭을 한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2연패를 한 후 LG를 만났는데 '또 시작한 거 아니냐'며 농담을 하더라. 그런데 농담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섬뜩한 느낌이 들더라"고 말한 심수창은 "빨리 연패를 끊어 기분이 좋다. 18연패를 하려면 2년이 걸린다고 생각하니 편하기도 했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7회 2사 후 실점한 과정에 대해서는 "2사 후라 급하게 승부하려던 것이 좋지 않은 결과로 나왔다"면서도 "5회 강민호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다시 처음부터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박병호의 3점 홈런과 허도환의 쐐기타로 이날 승리를 결정지었다"고 말한 후 "심수창이 자기 능력 100% 발휘했다. 아주 좋은 피칭이었다"고 밝혔다. 연승행진이 5에서 멈춘 양승호 롯데 감독은 "선발 부첵의 컨디션이 안좋았다. 전체적으로 볼이 높게 제구됐다"면서 "내일 잘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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