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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첫 15승' 롯데, 故 최동원에 승리 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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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박현철 기자] 군입대를 앞두고 좌완 에이스가 생애 처음으로 올린 15승. 이는 전설을 향한 헌정의 승리였기에 더욱 값졌다. 롯데 자이언츠가 계투 투입된 좌완 에이스 장원준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꺾고 故 최동원을 위한 승리를 하늘에 바쳤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1회 홍성흔의 결승타와 강민호-이인구의 쐐기포, 장원준의 구원 호투를 앞세워 6-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시즌 전적 69승 5무 56패(2위, 30일 현재)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이날 승리는 단순한 1승보다 전설적인 투수이자 대선배가 하늘로 향하는 길에 승리를 선사했다는 점이 더욱 의미가 깊었다.
 
반면 7위 두산은 '최동원 데이'의 희생양이 되며 시즌 전적 56승 2무 70패를 기록했다. 최근 4연패.
 
1회말 롯데는 전준우의 우전 안타와 이인구의 희생번트, 이대호의 스트레이트 볼넷 등으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의 홍성흔은 상대 선발 안규영의 2구 째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1-0 롯데의 선취점.
 
뒤를 이은 강민호는 볼카운트 2-2에서 안규영의 5구 째 슬라이더(128km)를 보기 좋게 잡아당겼다. 이는 보기 좋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좌월 쐐기 스리런. 롯데는 순식간에 4-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두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2회초 김동주의 우중간 안타와 양의지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윤석민은 상대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의 3구 째 커터(139km)를 제대로 공략해 백스크린을 향해 뻗어나가는 추격의 3점포로 연결했다. 3-4 단숨에 한 점 차가 되었으나 롯데는 다급히 사도스키를 내리고 가장 컨디션이 좋은 장원준을 투입해 불을 껐다.
 
 

 
위기를 넘기면 기회가 온다. 롯데는 2회말 1사 1루서 이인구의 우월 투런으로 한 점 차를 3점 차로 만들었다. 안규영이 던진 슬라이더(125km)가 치기 좋은 코스로 날아들자 이인구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장원준은 팀이 뽑아준 점수를 잘 지키며 두산 타선의 결정타를 요리조리 피했다.
 
지난 2007년 9월 29일 대구 삼성전 이후 4년 여 만에 계투 등판한 장원준은 선발 사도스키를 구원해 7⅓이닝 4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1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5승(6패)째를 올렸다. 2004년 데뷔 이후 첫 한 시즌 15승을 올린 장원준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노리는 팀에 더욱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롯데에서는 2005년 손민한(18승) 이후 6년 만에 배출된 15승 투수다. 
 
반면 두산 선발로 나선 신인 안규영은 상대 타선의 초반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5⅓이닝 7피안타 6실점 패전투수가 되었다. 롯데 안방마님 강민호는 쐐기 스리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최동원 데이' 승리의 수훈갑이 되었다.
 
한편 지난 14일 안타깝게 별세한 대투수 故 최동원을 위해 치러진 이날 경기는 2만8500명의 관중이 구장을 가득 메우며 전설적인 투수의 귀천로를 뜻깊게 장식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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