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넥센, 히트는 박병호…실력은 손승락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0.07 10: 57

51승80패2무. 승률 3할8푼9리. 희망 가득한 2011시즌이 될 것 같았지만 역시 현실적인 전력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넥센 히어로즈가 2008년 창단 4년만에 처음으로 최하위인 8위를 차지했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6일 목동 두산전에 앞서 올 시즌을 돌아봤다. 우선 "스프링캠프 때 나름대로 짜놓은 타순을 1경기도 못써먹었다"고 아쉬워했다. 장기영-유한준으로 짜여진 테이블 세터진에 알드리지-강정호로 구성한 3-4번 자체가 모두 어긋나면서 시즌내내 한숨지어야 했다. 그렇지만 마운드에서는 성과물이 있었다. 문성현, 강윤구 등 미래 선발감을 발견했고 심수창과 박병호로 대변되는 성공적인 트레이드가 있었다. 마무리 손승락은 여전한 위력을 발휘했다. ▲히트상품은 박병호, 심수창 올 시즌에도 넥센은 트레이드로 화제가 됐다. 지난 7월 송신영과 김성현을 LG에 내주고 박병호와 심수창을 데려왔다. 박병호는 넥센에 온 후 김시진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 속에 4번 자리를 꿰찼다. 넥센 박병호는 12홈런 28타점에 2할6푼5리를 기록, 거포본능을 한껏 뽐내며 1홈런 3타점 1할2푼5리에 불과했던 LG 시절 기억을 빠르게 지워냈다. 심수창은 개인최다였던 18연패를 끊어냈다. 지난 8월 9일 사직 롯데전에 나서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심수창은 지난 2009년 6월 14일 잠실 SK전 이후 786일만의 선발승을 맛봤다. 더불어 지난 2009년 6월 26일 문학 SK전 부터 이어온 18연패 사슬을 끊어낸 것이었다. 이는 LG와의 트레이드가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기도 했다. 박병호와 심수창은 곧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이었다. 박병호는 김 감독의 믿음이면서 당장 내년 시즌 4번 타자 자리를 보장받았다. 심수창 역시 꾸준함을 가미할 경우 넥센의 든든한 선발진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팀 최고 손승락 넥센 붙박이 마무리 손승락은 개막전 삐걱거렸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어깨통증을 호소했던 손승락은 4월말에야 팀 전력으로 복귀했다. 군제대 후 처음으로 마무리를 맡은 지난 시즌의 여파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시즌 26세이브(평균자책점 2.56)를 올리면서 이 부문 타이틀 홀더로 등극했던 손승락이었던 만큼 아쉬움이 컸다. 그나마 본격적인 손승락다운 피칭은 6월이 지나 7월이 돼서였다. 그럼에도 손승락은 손승락이었다. 올 시즌 49경기에 나와 17세이브(4승2패 2홀드)를 기록했다. 이 부문 4위. 5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7월부터 보면 13세이브(2승) 1.41의 평균자책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넥센 마운드는 내년 시즌 더욱 강력하게 돌아온 손승락이라는 확실한 방점을 보유한 채 맞을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고과 1위였던 손승락은 6일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팀에게는 더욱 미안했던 시즌이었다. 내년에는 좀더 성숙해진 손승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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