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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1] '천적 대결' 가을엔 이대호가 정대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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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상학 기자] 가을에는 더 이상 천적이 아니었다. 프로야구 대표 천적관계 SK 정대현(33)과 롯데 이대호(29)가 포스트시즌 첫 만남에서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번에는 정대현이 아니라 이대호가 웃었다. 이대호가 천적 정대현으로부터 결정적인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뼈아픈 블론세이브를 안긴 것이다. 정대현과 이대호는 익히 알려진 천적 관계. 정대현은 이대호만 만나면 위력을 더했고, 이대호는 정대현만 만나면 꼬리를 내렸다. 역대 통산 55차례 맞대결 성적은 49타수 5안타 타율 1할2리 3볼넷·1사구·1희생플라이. 오히려 삼진 6개와 땅볼 23개 그리고 파울플라이 5개로 철저하게 눌렸다. 수년간 지속된 천적 관계이기에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과연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가 관심을 모았다. 공교롭게도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1차전부터 승부처에서 두 선수가 맞닥드렸다. SK가 6-5로 리드하고 있던 8회말 2사 1루.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던 이대호를 상대로 '천적' 정대현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정대현-정상호 배터리는 초구에 피치 아웃했다. 1루 주자 전준우가 2루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준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2구째에 곧바로 도루에 성공했다. 정대현이 바깥쪽으로 직구를 던졌지만 전준우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 2사 2루에서 이어진 운명의 3구. 정대현의 3구째 116km 커브가 몸쪽으로 몰렸고, 이대호의 배트가 기다렸다는듯 반응했다. 이대호의 배트에 걸린 타구는 빨랫줄처럼 날카롭게 좌측으로 떨어졌다. 정대현을 상대로 깨끗하고 완벽한 안타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 사이 전준우가 홈을 파고들며 6-6 동점이 됐다. 지긋지긋한 정대현과의 천적 관계를 청산한 결정적인 한 방. SK는 불펜의 핵 정대현이 블론세이브를 범하는 뼈아픈 순간이었다. 비록 롯데는 1차전을 아쉽게 패했지만 SK 이대호의 천적 관계 청산이라는 큰 소득을 얻었다. waw@osen.co.kr <사진> 부산=손용호 기자 / spjj@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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