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제대 복귀' 한화 연경흠, "설렘반 걱정반"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0.28 15: 49

"상훈이형 말이 이해가 되더라".
한화 외야수 연경흠(28)이 돌아왔다. 연경흠은 지난 8일 경찰청에서 제대한 뒤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대전구장에서 잔류군 선수들과 함께 연일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수술한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올해 2군에서 59경기밖에 뛰지 않은 그는 내년 시즌 힘찬 도약을 위해 손바닥이 찢어질 정도로 맹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연경흠은 "오랜만에 복귀해서 그런지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더라. 처음 보는 선수들도 많았다"며 웃은 뒤 "이제 조금씩 적응해 간다. 재활만 하다가 본격적으로 배팅 훈련을 하니까 점점 좋아지고 있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연경흠은 장종훈 타격코치가 지켜보는 앞에서 2개의 배팅케이지를 오가면서 정신없이 타격훈련을 했다.

청주기계공고-인하대 출신으로 지난 2006년 한화에 입단한 연경흠은 한 방 능력을 갖춘 외야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데뷔 첫 해부터 홈런 9개를 터뜨렸고, 2009년에는 프로야구 통산 2만호 홈런의 주인공이 되며 11개의 홈런을 쳤다. 프로 4년간 통산 타율 2할3푼9리 25홈런 83타점. 장타력을 갖춘 외야 자원이 부족한 한화에 꼭 필요한 선수다.
연경흠은 "군대에 갈 때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지금은 설레는 마음도 있고,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있다"며 "작년에 (한)상훈이형이 손바닥이 찢어질 정도였다는 말이 이해가 되더라"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한상훈도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를 앞둔 시점에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지독한 훈련으로 두려움을 이겨내고 한화의 주전 2루수로 돌아왔다.
연경흠은 "한화에는 외야수가 많지 않다고 이야기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예전보다 경기 뛰기가 쉽지 않아졌다"며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같은 왼손 외야수가 많기 때문에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하는 동료들의 존재가 그에게는 좋은 동기부여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배트에도 변화를 준다. 기존에 33인치·860g 배트를 썼던 연경흠은 지금 33.5인치·870g 배트를 사용하고 있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배트 길이와 무게를 늘렸다. 예전 외국인 선수들이 내 배트를 들고 이쑤시개라고 흉내냈던 게 이제야 이해가 된다"며 "장타자 변신보다는 발전을 위한 것으로 봐달라"고 이야기했다.
2년간 한화를 떠나 있다 돌아온 연경흠. 특유의 한 방으로 내년 시즌 한화의 외야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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