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1차 협상 결렬' 이택근, "액수보다 마음의 문제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1.15 07: 29

역시 돈을 놓고 협상에 나선 구단과 선수의 관점은 너무나도 달랐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이택근(31)이 원 소속 구단인 LG 트윈스와 1차 협상에서 큰 시각 차이에 서운한 마음을 나타냈다.
이택근은 14일 오후 잠실야구장 내 LG 사무실에서 김진철 운영팀장과 함께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을 마주봤다. FA 협상 시간 5일이 지난 시점에서 첫 만남이었다.

무엇보다 이택근은 LG 유니폼을 입고 지난 2년동안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하며 "개인적으로 LG에 남아 여기서 꼭 4강에 가고 싶다"는 뜻을 수 차례 내비쳤다. 그러나 이택근은 LG와 큰 시각 차이만 확인했다.
협상장을 나온 이택근은 OSEN과 전화통화에서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제시 받았다. 난 LG에 남고 싶은데 나가라는 소리로 들린다"며 조심스러우면서도 조금은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일단 이택근과 LG는 계약 기간에서부터 시각 차이가 있었다. 이택근은 4년을 원한 반면 LG는 3+1년을 제시했다. 그러나 문제는 계약금 및 연봉에서 큰 시각 차이를 보였다.
금전적인 부분에서 확연히 다른 차이에 대해 이택근은 "어느 정도 금액만 나오면 이야기를 해보려고 했다. 그러나 너무나 큰 차이로 인해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면서 "액수보다 마음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택근은 지난 2009시즌을 마치고 LG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허리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원래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외야를 포기하고 팀이 필요한 1루수로 출장한 것에 대해 가치가 있다.
그 역시 "나는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뛰었다. 그러나 LG로 이적 후 외야수가 아닌 1루수로 뛰었다. 2년간 내 포지션이 아니었다. 나도 내가 원하는 곳에서 뛰고 싶었다. 그러나 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뛰었다. 왜 나라고 안 그러고 싶겠냐"고 반문한 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랬나 싶다"며 서운한 마음을 토로했다.
일단 1차 협상에서 구단의 마음을 확인한 이택근은 "추후 LG와 계속 협상을 하겠지만 서운하다"고 말해 상황에 따라서 추가 협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 김진철 팀장도 "이택근과 구단 사이에 상당한 금액 차이를 보였다"면서 "걱정이다"고 말하며 협상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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