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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영 마음 사로잡은 한화 이상군 팀장의 새벽길



[OSEN=이상학 기자] "새벽길을 달려오신 이상군 팀장님이 내 마음을 감싸주고 사로잡아 주셨다".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FA 투수 송신영(34)은 계약 후 "이처럼 성의와 감동을 주는 팀이라면 내 야구인생을 후회 없이 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그래서 흔쾌히 사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신영은 FA 타구단 협상 첫 날이었던 지난 20일 한화와 3년간 계약금 4억원, 연봉 3억원에 총액 13억원+∝에 계약했다. 한화 구단 사상 두 번째 외부 FA 영입.

LG와 무려 4차례 협상을 가졌으나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송신영은 결국 우선협상 마감이었던 19일을 넘겼다. 그 시각 그는 강원도 설악산의 한 콘도에서 지인들과 마음을 추스르고 있었다. 19일 자정 12시가 넘어간 직후. 송신영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시간은 12시01분. 발신자는 한화 이상군(49) 운영팀장이었다.

이 팀장은 송신영에게 "어디냐"고 물은 뒤 강원도라는 소재를 파악하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이날 한화의 마무리훈련 캠프가 차려진 일본 나가사키에서 귀국해 여독이 채 풀리지도 않았지만 이 팀장은 아랑곳 하지 않고 강원도 설악산까지 질주했다. 송신영은 "이상군 팀장님이 새벽길을 달려오셨다. 가슴으로 다가오셨다"고 표현했다.

이 팀장은 "사실 송신영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었다. 경기장에서 보면 인사하는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FA 영입대상으로 낙점했지만 처음에는 전화번호도 잘 몰랐다. 이 팀장은 "자정까지는 접촉하면 안 되기 때문에 미리 전화번호를 알아놓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자정이 지난 뒤에야 이 팀장은 송신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그 시간 송신영은 서울이 아닌 강원도에 있었다. 이 팀장은 "지금 당장 거기로 가겠다. 근처에 가면 전화를 받으라"고 한 뒤 새벽길을 질주했다. 그리고 새벽 3시쯤 강원도에서 송신영과 만났다. 그리곤 '새벽 협상'을 벌였다. 협상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미 송신영은 이 팀장의 정성에 감동했고, 이 팀장도 섭섭지 않은 조건으로 송신영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새벽 5시쯤 동이 틀 때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이 팀장은 "강원도가 멀기는 멀더라. 그래도 새벽이라서 차가 많지 않아 오래 걸리지 않았다"며 "이야기를 나눠보니 대화가 통하더라. 서로간의 마음이 정말 잘 통했던 것 같다. 운영팀장이 된 후 첫 외부 FA 영입인데 송신영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2005년말 김민재 이후 6년 만이자 한화 구단 사상 두 번째 외부 FA 영입이기에 더욱 의미있는 결과였다.

한화 노재덕 단장은 "이상군 팀장이 아주 열심히 뛰었다"고 고마워했다. 이 팀장은 "송신영은 우리팀에 꼭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감독님도 요청하셨고, 사장님과 단장님도 지원하셨다. 나는 내 역할을 했을 뿐"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제구력 마술사로 꼽히는 이 팀장은 코치를 거쳐 올 2월부터 한화 운영팀장을 맡고 있다. 이 팀장은 "FA 계약도 올해가 처음이다. 힘든 부분도 있지만 그만큼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예전에 내가 고등학교와 대학교 갈 때 스카우트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옛날 생각도 많이 난다"면서 웃어보였다. 이어 "송신영이 이제는 우리 선수가 됐으니까 잘 할 수 있게끔 뒤에서 돕겠다"고 약속했다.

현역 시절 지치지 않는 고무팔로 독수리 군단을 지탱한 이상군 운영팀장. 이제는 발로 뛰는 프런트로 든든히 독수리 요새를 뒷바라지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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