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윤석민, ML행 향후 2년간 보류 선언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1.22 07: 25

"2013시즌 마치고 ML 진출하겠다".
2011 정규리그 MVP 윤석민(25.KIA)이 향후 메이저리그행을 2년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2년동안 KIA를 위해 최선을 다한 뒤 2013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본인과 KIA를 위해 최선을 선택을 한 것이다.
지난 21일 KIA의 마무리 캠프 미야자키 휴가의 오쿠라가하마 구장에서 만난 윤석민은 "고민을 많이 했다. 내년에 우승을 하더라도 내후년(2013)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가겠다. 앞으로 2년 동안 KIA 유니폼을 입고 싶다. 그 후에 속시원히 FA 자격을 얻고 내 꿈에 도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정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일단 2년후 FA의 자격을 얻어 진출한다면 이적료에 대한 부담이 없어 훨씬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이 될 수도 있다. 구단의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나간다면 이적료가 발생해 몸값이 줄어들 수 있다.
또 하나는 KIA와 선동렬 감독의 기대감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도 있다. 선 감독은 마무리 캠프에서 윤석민을 따로 불러 내년에도 함께 하자고 주문했다. 윤석민은 "새로운 트레이닝 코치 말씀을 하시면서 내년 함께 잘 해보라고 하셨다.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그냥 이심전심으로 무슨 뜻인지 알았다. 그래서 '알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시즌을 마친 뒤 구단에 포스팅을 통한 이적 여부를 요청했던 것도 설명했다. 그는 "올해 성적이 나면서 많은 곳에서 전화가 왔다. 야구인 뿐만 아니라 에이전트까지 전화를 받았다. 해외진출 때문에 그런 것으로 알았다. 그래서 나도 (인터넷으로)이곳저곳 둘러보며 내 평가를 해봤는데 좋은 대우를 받고 갈 자신감이 생겨 구단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석민은 ML행을 끝까지 고집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자신을 키워준 KIA의 마음을 외면하기 어려웠기 때문. 윤석민은  "솔직히 올해 갈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 않았다. 구단이 허락을 해주지 않으면 못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좀 더 KIA를 위해 뛰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윤석민이 향후 2년 동안 ML행을 인함에 따라 KIA는 2012~2013시즌 마운드 운용이 한결 여유가 생겼다. 윤석민을 중심으로 마운드 운용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구단도 조만간 윤석민의 최종의사를 확인해 ML행 보류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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