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보상선수로 뽑은 임훈 보호 못 한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2.07 13: 59

롯데에 새 둥지를 틀게 된 임훈은 과연 보호받을 수 있을까.
롯데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투수 임경완(36)을 SK에 FA로 보낸 반대급부로 외야수 임훈(26)을 보상선수로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야구규약 164조 1항에 명시된 '전해 연봉의 200%와 20명의 보호선수 외 1명을 보상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임훈을 지명한 것이다.
수유초-신일중-신일고를 나와 2004년 SK 2차 5순위로 입단한 임훈은 데뷔 첫 해인 2004년 10타수 2안타로 첫 선을 보였다. 병역을 마친 뒤 복귀한 2010년에는 76경기서 타율 2할3푼3리 1홈런 14타점 7도루로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에는 93경기에 출장, 타율 2할6푼6리 24타점 5도루를 기록하며 SK 외야진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문제는 FA 보상선수 시장이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날 롯데가 임경완의 이적에 따른 SK선수 지명에 이어 8일에는 LG가 조인성의 반대급부로 SK에서 보상선수 지명을 한다. 끝으로 9일에는 반대로 SK가 이승호에 대한 보상선수를 롯데에서 선택하게 된다. 즉 이론상으로는 SK가 롯데로 보낸 임훈을 9일 보상선수 지명에서 다시 데려올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롯데는 임훈을 새롭게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시킬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 정금조 운영팀장은 OSEN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미 한 번 제출한 20인 보호선수 명단은 수정이 불가능하다"고 확인했다.
정 팀장은 "이미 롯데는 SK로부터 지난달 30일 보호선수 명단을 받았다. 만약 롯데가 뽑을 예정인 선수(임훈)를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하고 싶었다면 이틀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롯데는 2일까지 명단을 SK에 넘기면 됐기 때문"이라면서 "롯데가 보상선수를 2일까지 지명하지 않으면서 자동으로 SK로부터 데려올 선수를 보호 할 길이 막혔다"고 설명했다.
결국 임훈의 최종 종착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 규정상으로는 SK가 임훈을 '리턴픽' 하는데는 전혀 걸림돌이 없다. SK의 보상선수 지명 결과에 따라 임훈은 단 이틀만 롯데 선수가 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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