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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파 복귀, 차별을 인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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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오는 13일 일명 ‘박찬호 특별법’의 제정 여부를 최종 판단합니다. 현재 분위기는 세계 야구 최고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첫 빅리거로서 국위선양을 했다는 점을 인정해서 박찬호에게만은 예외적으로 한국무대 복귀 경과 기간을 적용하지 말자는 ‘박찬호 특별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박찬호의 고향팀으로 협상 우선권자인 한화 이글스가 이사회 멤버들을 상대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야인이 됐다가 최근 독립야구팀 고양 원더스의 초대 사령탑이 된 김성근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원칙은 지켜야 한다. 박찬호에게 예외를 적용하면 나중에 김병현, 추신수가 복귀할 때도 특별법을 제정할 것이냐”며 반대론 펼쳤습니다.
일리가 있는 얘기입니다. 선수에 따라서 원칙없이 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박찬호가 국위선양을 한 점은 인정하지만 앞으로 비슷한 선수가 나오면 또 규정을 벗어난 예외를 만든다면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차별을 인정하는 규정을 따로 만들자는 제안이 야구계에서 솔솔 일어나고 있습니다. 박찬호처럼 이른바 자타의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들을 위한 별도 규정을 마련, 한국야구 발전에 활용하자는 의견입니다.
한 야구계 전문가는 “미국 메이저리그 같은 최고 무대에서 일정한 기간을 뛰면서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에게는 경과 규정없이 바로 복귀가 가능한 규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으로 3년을 뛴 선수는 누가 봐도 실력이 있는 선수이다. 이런 선수에게는 시즌 종료 후 한국무대 복귀를 선언한다면 드래프트를 통해 복귀를 해줘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한국야구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현재는 해외파 선수가 국내무대로 복귀하려면 1년을 경과해야 드래프트에 나설 수 있습니다. 박찬호가 규정대로라면 내년을 쉬고 후년에나 한국무대에 설 수 있습니다. 이런 규정 때문에 박찬호를 위한 특별법이 나오기 직전인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한 사람만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기보다는 아예 따른 규정을 신설 앞으로 비슷한 일이 전개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 야구계 인사들의 의견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정말 풀타임으로 3년 정도 뛴 선수라면 실력은 충분하고 한국으로 오면 야구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이들을 위해 ‘풀타임 3년차는 1년간 경과규정 없다’는 조항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 규정을 만들면 현재의 무분별한 유망주들의 해외진출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고교 유망주들이 잇달아 미국으로 건너가고 있는 마당에서 ‘메이저리그 풀타임 3년차 이상’ 규정을 만들면 자신 없는 선수들은 아예 해외보다는 국내무대에 잔류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사실 메이저리그 풀타임 3년차 이상을 달성하려면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풀타임 3년차가 돼야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어 그때부터 연봉대박을 꿈 꿀 수 있습니다. 박찬호부터 현재까지 미국무대에 도전했던 한국선수들 중에서 풀타임 3년차 이상을 뛴 선수는 박찬호, 김병현, 추신수 등 3명밖에 엾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미국무대에 도전했지만 성공하기는 힘들었던 것입니다.
근년에는 중고생 중에 일찌감치 일본무대로 건너가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이들에게도 일본프로야구 1군에서 3년 이상을 뛰게 되면 똑같이 경과기간 없이 한국무대 복귀의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해외파들에게 어느 정도 동기부여도 될 수 있고 논란도 피할 수 있는 해외파 복귀 규정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청능지기
<위 기사는 베이스볼 허브에서 제공한 것으로 오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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