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는 승기도 춤추게 한다..'공연 황태자의 탄생'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12.11 20: 41

발라드 황태자, 드라마 황태자, 예능 황태자로 '대세'로 떠오른 이승기가 공연 황태자 타이틀도 추가했다.
이승기는 지난 10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1만명 규모의 '희망콘서트'를 열고 세 시간 동안 총 24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주전공인 발라드는 물론이고, 망사옷을 입고 댄스스포츠를 추는가 하면 '댄싱킹' 유승준 무대에 도전했다. 트로트 '사랑의 밧데리'에 오렌지 캬라멜의 '마법 소녀' 패러디까지 엔터테이너로서의 매력을 120% 발산하며 공연 황태자로 떠올랐다.
오프닝을 비롯한 1부는 최근 발표한 5집 '투나잇'의 수록곡 무대와 어쿠스틱 무대로 음악에 방점을 찍었다.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무대 중앙에 디제이 박스가 모습을 드러내고 1만명이 흔드는 야광봉이 일제히 색색깔의 빛을 드러냈다. 천막이 걷히고 하얀 조명으로 둘러싸인 박스에서 등장한 이승기는 오프닝곡으로 '슬레이브'를 부르며 곧바로 신나는 무대를 연출했다. 하얀 셔츠에 짧은 스탠드 마이크를 들고 돌출 무대 위를 뛰자, 다양한 연령층이 모인 여성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를 쏟아냈다. 이어 '친구잖아', '하기 힘든 말', '연애시대' 등을 부른 그는 어쿠스틱으로 백지영의 '사랑 안해'와 '결혼해줄래'를 부르며 발라드 황태자로서의 모습을 강조했다.
2부부터는 그동안 숨겨왔던 이승기의 매력 발산 시간이었다. 게스트로 초대된 아이유가 남성 관객의 환호를 끌어내고, 은지원이 소속된 클로버가 관객 전원을 기립케 해 신나는 분위기를 띄우자, 곧이어 등장한 이승기는 망사옷을 입고 섹시한 여성 댄서와 댄스 스포츠 무대를 선보이며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변신은 계속됐다. 이승기는 가요계 대표적인 댄싱킹으로 불리는 유승준의 '열정'과 '나나나'를 부르며 당시 안무를 재현해내며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또 트로트 무대 의상을 입고 '사랑의 밧데리'를 부르고, 귀여운 '마법 소녀' 무대를 연이어 소화하며 엔터테이너 이승기의 매력도 확실하게 입증해냈다.
멘트도 예능 황태자다웠다. '연애시대'로 율동을 선보이기 전엔 "콘서트 티켓 값엔 내 율동 값이 포함돼있다"고 농담을 건네는 등 시종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또 "올해는 특히나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가수로서 5집 앨범이 나온게 뿌듯하다. 정말 여러분 덕분에 5집이 명반이 된 거 같아 기분 좋다. 2년 동안 가수 이승기 모습 기다려주셨는데 보답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지난해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할 때에는 그냥 인기 있고 유명해져서 하는 줄 알았다"면서 웃음을 유발한 후"그런데 이번에는 체조경기장에서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감사를 표했다.
'여행을 떠나요'로 엔딩을 마친 그는 앵콜곡으로 '내 여자라니까'와 '친구잖아' 록 버전을 선보이며 다채로운 색깔로 채운 공연을 마무리했다. 그는 "5집에 있는 2~3곡을 추려서 내년 3월에는 일본 활동을 할 것 같다. 한국에선 공백기를 못 느끼실 것"이라면서 "한국에서도 가수로 엠씨로 배우로 쉬지 않고 인사드리겠다. 내년에는 드라마로 인사드릴테니 기다려달라"고 계획을 밝혔다.
공연은 11일 1회 더 개최된다.
rinny@osen.co.kr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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