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새 얼굴 산티아고, 제구는 물음표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2.15 14: 27

이닝이터를 찾던 팀의 선택치고는 의문부호가 많은 편이다. SK 와이번스가 새 외국인 선수로 마리오 산티아고(27)를 선택했다.
SK는 15일 푸에르토리코 출신 우완 산티아고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 총액 3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최고 150km대 초반의 빠른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는 투수로 젊은 만큼 아직 성장 가능성도 충분한 투수라는 평가 속에 선택했다.
2005년 캔자스시티에 16라운드(전체 472번째)로 지명된 산티아고는 마이너리그 통산 36승 51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으며 올 시즌에는 더블 A와 트리플 A를 오가며 총 8승 4패 평균자책점 3.70의 성적을 올렸다. 현재 산티아고는 도미니카 윈터리그 캐롤라이너 소속으로 선발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 중이다. 11월 활약했던 리세이에서 성적은 2승 무패(선발 9경기) 평균자책점 2.62.

지난 14일(한국시간) 마야게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 산티아고는 7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그러나 산티아고는 5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제구력 면에서는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경기 평에서도 산티아고의 투구는 “불안정했으나 효과적으로 7이닝을 소화했다”라고 나타나있다.
결정구로 내세운 직구 구위는 뛰어난 편이었으나 코너워크 면에서는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실제로 산티아고는 14이닝 동안 9개의 볼넷을 내주고 있다. 반면 리세이에서는 44⅔이닝 동안 12개의 볼넷으로 제법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결국 직구 제구가 들쑥날쑥해 기복이 심한 편임을 암시한다.
SK는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왔던 우완 브라이언 고든과의 재계약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바로 긴 이닝을 소화하는 스타일은 아니었기 때문. 산티아고는 만 27세의 젊은 선수인 만큼 체력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투구 시 볼이 많아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주기 힘들 전망이다.
이만수 신임감독 정식 임명으로 본격적인 첫 시즌을 준비 중인 SK. 매력적인 부분도 많지만 그만큼 위험도도 잠재한 산티아고가 SK의 희망봉이 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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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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