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한방’ 김정훈 “연기력 논란 없어 좋다”[인터뷰]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1.12.16 08: 09

연예계 데뷔 11년차, 연기경력 9년. 남성듀오 UN 출신 배우 김정훈의 이력이다.
이제는 가수보다 배우라는 타이틀이 더 익숙하다. 2002년 시트콤 ‘오렌지’로 연기를 시작한 김정훈이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연기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전역 후 도전한 생애 다섯 번째 영화 ‘결정적 한방’. 가수활동 당시 발라드 내지 경쾌한 댄스음악을 했던 김정훈은 ‘결정적 한방’에서 언더그라운드 래퍼로 분했다. 제대한 뒤 드라마 ‘로맨스를 부탁해’에서 현실감 있는 연기를 소화해 주목받은 김정훈은 영화에서도 꽤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김정훈은 앞서 영화 ‘DMZ, 비무장지대’, 드라마 ‘궁’ 등에서 큰 인기를 얻었지만 ‘결정적 한방’을 연기자로서 ‘두 번째 작품’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첫 발이라고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표현했다는 말을 듣는 게 목표에요. 그런데 이를 어느 정도 실현시킨 것 같아요. 예전에는 연기력 논란이 있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제대하고 나서 출연한 ‘로맨스가 필요해’, ‘결정적 한방’ 연기에 대해 잘 했다고 평가해줘서 기분이 정말 좋아요.”
사실 김정훈은 ‘궁’으로 UN 이후 또 한 번 주목을 받았지만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가수 출신 연기자로서 피할 수 없는 관문이었다. 당시 연기에 대한 확신도 없었고 이는 연기력 부족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달라졌다.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이 말이다.
“처음 정극 ‘궁’을 했는데 연기선생님한테 따로 연기를 배운 적도 없고 그때는 내 자신이 연기자라는 생각이 확실하게 잡혀있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대하고 나서 좀 달라진 것 같아요. 이제는 ‘나 이제 연기해도 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이 바뀌니까 주변에서 눈빛도 달라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이 기분 좋은 느낌을 가지고 가고 싶어요.”
 
김정훈,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다양한 작품에서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추며 연기를 배우고 싶다.
“꼭 연기 선생님한테 배우는 게 아니라 자신이 끄집어내는 거라고 생각해요. 상대배우와 호흡을 하다보면 그게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영화가 지극히 삶의 일부분을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 ‘결정적 한방’에서 끄집어내고 싶었어요.”
김정훈은 ‘결정적 한방’에서 맡은 언더그라운드 래퍼 이수현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점을 찾아냈다. 그리고 자신을 이수현에게 투영시켰다.
이수현은 신임장관 아버지(유동근)와 갈등을 겪고 있는 인물로 아버지에게 억눌린 감정들을 랩을 통해 발산한다. 김정훈은 이수현의 반항적이고 주류에 반감을 갖고 있는 모습이 자신과 닮아있다고 말한다.
“나는 반항적인 면도 있고 현실은 그렇지 않지만 주류가 생기면 늘 그에 대한 반감이 생기기도 해요. 이수현에게서 그걸 찾았고 연기할 때 그러한 면들이 작용한 것 같아요.”
점차 연기에 대한 신념이 확고해지고 다음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긴 김정훈, 그는 딱히 ‘결정적 한방’이 필요 없다고 말한다.
“저는 한방이 필요 없어요. 하나하나 모여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정답일 수도 있어요. 여러 ‘쨉’들을 모아서 한방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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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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