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출신' 이흥실, 닥공 진화는 어떻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1.06 08: 01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 현대의 이흥실호가 새롭게 돛대를 올렸다. 최강희 감독이 A 대표팀으로 자리를 떠나 공석이 된 자리에 이흥실 감독대행이 선임되어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지난 1985년 포항제철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K리그 신인왕과 MVP, 도움왕 등을 차지했으며 리그 베스트 11에 5차례 선정되며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름을 떨쳤다. 은퇴 후 마산공고에서 10여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했고 최강희 감독이 부임한 2005년 7월부터 전북의 수석코치로 팀을 이끌어왔다.
2005년 최 감독과 함께 전북 코치진에 합류했던 이 감독은 지난 7년 동안 철저하게 2인자에 머물렀다. 최 감독이 2009년 첫 정규리그 우승과 지난해 닥공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을 때도 그는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흥실 대행의 공격본능은 변하지 않았다. 득점력 높은 미드필더였던 이 대행은 K리그서 182경기 48골35도움을 기록한 선수. 크지 않은 키에도 불구하고 저돌적고 영리한 플레이가 일품은 이 대행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
이흥실 대행은 "7년 동안 수석코치를 하면서 훈련이나 생활 등 많은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큰 틀은 변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융화를 강조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닥공'에 대해서는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임 최강희 감독이 워낙 팀을 뚜렷한 특징이 있게 만들어 놓은 이상 이 대행은 더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대행은 코치로서 지켜봤던 것들을 더 '닥공'에 녹여내겠다는 것.
이흥실 대행은 "그동안 해왔던 '닥공'에 볼 점유율을 높이려 한다. 경기 운영을 선수 스스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볼 점유율을 높여 주도적인 경기를 펼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전임 최강희 감독은 수비수 출신. 반대로 이흥실 대행은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이기 때문에 더욱 부담이 컸다. 주위의 시선에 대해서는 "내가 공격적인 축구를 해왔기 때문에 '닥공'이 부담된다.
이흥실 대행은 "엄청 부담이 된다"고 토로하며 "선수들을 이해하고 동계훈련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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