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이 살을 빼는 또 다른 이유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2.19 08: 00

“허리가 36인치에서 34인치가 됐어요”.
고향팀 KIA 타이거즈로 돌아온 선동렬(49) 감독이 전지훈련지에서 날씬한 몸매를 과시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일본 오키나와 2차 전훈을 떠난 선 감독은 애리조나 훈련 기간 동안 허리를 2인치나 줄였다며 한껏 기뻐했다.
선 감독은 한달 여 캠프 기간에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을 10kg 정도 줄인 덕분에 “허리 둘레 34인치 청바지가 맞게 됐다. 2인치가 줄었다”며 살빼기 성공에 만족해했다.

선 감독은 오전 7시반 캠프 숙소를 출발, 속보로 훈련장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훈련장까지는 속보로 1시간반 정도 소요. 그리고 캠프에 도착할 때면 버스를 타고 훈련하러 나오는 선수들과 마주쳤다. 또 틈틈이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단련했다. 그 결과의 산물이 줄어든 허리 2인치였다.
선 감독은 살빼기에 나선 이유로 2가지를 들었다. 선 감독은 “2006년 WBC 이후 건강검진을 했는데 의사가 술 담배를 끊고 살을 빼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강력히 권유했다. 이후 술 담배를 끊고 살을 꾸준히 뺐다. 특히 전훈 기간 동안에 집중적으로 훈련을 했다”며 체중 조절에 나선 첫 번째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는 선수들에게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선 감독은 “체중이 많이 나가는 선수들에게 ‘살을 빼라’고 요구하면서 나 자신부터 솔선수범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감독이 직접 체중 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여야 선수들이 따라오지 않겠냐”며 2번째 살빼기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한 한 방법으로 훈련장 도착 시간을 선수들 도착 시간에 일부러 맞췄다고. 빠른 걸음으로 숙소를 떠나 훈련장 입구에 도착할 즈음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마주치게 해서 선수들을 자극했다고. 감독이 이렇게 열심히 운동하는데 선수들도 더 열심히 하라는 무언의 압력이었던 것이다. 
‘독한 마음’으로 솔선수범해 체중 조절에 성공한 선 감독의 의도대로 KIA 선수들은 전지훈련 출발전 체지방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하는 등 KIA 선수단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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