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박 "지독한 외로움..내 음악의 원천"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02.22 10: 00

엠넷 '슈퍼스타K2'로 스타덤에 오른지 벌써 2년. 동기들이 연예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동안 혼자 집에서 외로움을 만끽했다는 존박은 이제야 새 앨범 '노크'를 발매하고 팬들을 찾았다.
당시 출연진 중에서 가장 많은 여성팬들을 확보했기에 가장 이른 데뷔를 할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으나, 이같은 예상은 보기 좋게 틀린 셈. 존박은 그 어느 때보다 외롭고,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끝내고 적응하는 시간이 좀 길었어요. 한국이라기보다는 연예계에 적응하는 게 어려웠던 거 같아요. 제 자신이 항상 하고 싶었던 것을 시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하지 못하고, 행복하지 못하다는 게 힘들었죠. 너무 갑작스러웠고요."

사람들의 관심이 갑자기 쏟아지거나 복잡한 연예계 생리는 다른 연예인들도 모두 겪는 고충이지만 존박은 여기에 외로움이 더해졌다.
"심리적으로 쇼크가 있었던 시기에, 그걸 아무한테도 털어놓지 못한다는 게 상처였어요. 누구도 이해 못하겠다고 생각했어요. 미국에 있다 9년만에 한국에 와서 솔직하게 말할 상대를 못찾은 거죠. 그럴 땐 그냥 집에서 혼자 글을 썼어요. 집에서 몇 주 정도를 한마디도 안하고 혼자 있을때도 있었고요. 예전에도 내성적이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성격이 좀 바뀐 것 같아요."
그가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을 때 허각, 장재인, 강승윤 등 당시 동기들은 활발하게 TV활동을 펼쳤다. 특히 '슈퍼스타K'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던 허각은 일찍이 데뷔해서 여러 개의 히트곡을 내놨다.
"조바심을 느끼긴 했죠. 그런데 조금 지나니까 그런 욕심이 없어지더라고요. 오히려 잊혀지고 싶었어요. 오디션 당시 인기나 그 바람에 휩쓸려서, 뭔가 급하게 하고 싶진 않았어요. 김동률 선배님을 만난 거나, 지금의 소속사 뮤직팜을 선택한 건 제가 지금까지 한 초이스 중 가장 현명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오히려 동기들이 잘돼서 더 좋았어요. 나도 잘 될 수 있겠구나 하고 힘도 됐고요."
지난해 그가 겪은 지독한 외로움은 그대로 음악에 반영됐다. 힘든 만큼, 음악이 성숙하는 것을 그 역시 느꼈다고 했다.
"김동률 선배님이 프로듀싱을 맡으셨는데요. 저한테 책임감을 많이 주셨어요. 사소한 것도 제 의견을 물어주시고, 뭘 하나 결정할 때는 저와 같이 해주셨어요. 물론 많이 배우기도 했죠. 특히 제가 가장 모자랐던, 한국어로 감정을 표현하는 섬세함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타이틀곡 '폴링(Falling)'은 존박이 가사를 쓰고 영국 마마스건의 리더 앤디 플랫츠(Andy Platts)가 작곡한 노래. 존박 특유의 매력적인 중저음에 독특한 가성 창법이 가미됐다.
"첫 앨범부터 저의 진한 색깔을 내고 싶진 않았어요. 제일 중점을 두고 있는 건 대중과 주위 선배님들이 존박은 음악을 진지하게 하는 아이구나 라고 생각해주시는 거예요. 그렇게 인정받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했어요."
흔히 존박은 훤칠한 외모의 덕도 많이 봤다고들 한다. 그도 인정했다.
"외모 때문에 관심받은건 인정해야죠. 앞으로 음악만 충실히 만들면 플러스 요인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하하."
외로움은 앞으로 천천히 극복해나갈 계획이다. 사실 이제 막 데뷔 앨범이 나왔으니 외로움을 느낄 새도 없이 바빠질 전망이기도 하다.   
"저 때문에 부모님께서 한국에 와계세요. 덕분에 일주일에 한번씩 뵐 수 있었죠. 한 때는 제 자신이 싫고, 주위에 사람이 있어도 외로웠지만 이제 바꿔나가야죠. 음악 작업을 하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이제 저 자신을 좀 더 사랑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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