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이대호, 라이벌에 선제펀치 날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27 09: 45

오릭스 버팔로스 이대호(30)가 같은 퍼시픽리그 라이벌 세이부 라이온스에게 선제 펀치를 날리는데 성공했다.
이대호는 지난 26일 일본 고치 도부구장에서 열린 세이부와 연습경기에서 2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이대호는 1회 무사 2·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연습경기 첫 타점을 올린 뒤 우전 안타와 우익수 플라이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연습경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 실전 6경기에서 10타수 6안타 1타점 3득점 3볼넷으로 불방망이다.
이에 앞서 25일 세이부와 첫 연습경기에서도 이대호는 2타수 1안타를 치며 세이부를 상대로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호조를 보였다. 세이부가 '원투펀치' 와쿠이 히데아키와 기시 다카유키 그리고 지난해 신인왕 출신 마키타 가즈히사를 상대로 거둔 성적이라 더욱 의미 있었다. 

26일 는 '이대호가 세이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이대호는 "세이부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끝까지 싸웠던 팀이다. 세이부를 공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의를 드러냈다. 지난해 오릭스가 세이부에 밀려 아깝게 포스트시즌에 못 나간 것을 이대호도 잘 알고 있었다.
오릭스는 지난해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세이부와 클라이막스 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사투를 벌였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오릭스가 소프트뱅크에 1-4로 패한 반면 세이부가 니혼햄을 4-3으로 꺾으며 페넌트레이스 최종일에 3~4위 순위가 뒤바뀌었다.
오릭스가 69승68패7무, 세이부가 68승67패9무로 승차는 없지만 승률에서 세이부(0.5037)가 오릭스(0.5036)에 불과 1모차로 앞선 결과였다. 이날 경기에서 이승엽이 3연타석 삼진 포함 9회 마지막 타석에서 1루 땅볼로 아웃되며 경기가 끝나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오프시즌 전력 보강에 성공한 오릭스는 당장 우승후보로 도약하고 있다. 세이부도 오릭스 특히 이대호에 대해 잔뜩 경계심을 나타내며 연습경기에 에이스급 투수들을 집중 투입했다.
25일 경기에서 이대호는 일본 최고의 커브를 자랑하는 기시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터뜨렸고, 세이부 에이스 와쿠이를 상대로는 2-1이라는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낮은 슬라이더를 골라내고 포크볼을 받아쳐서 3루 직선타로 아웃됐다.
26일에는 잠수함 마키타를 상대로 희생플라이와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이대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세이부 베테랑 투수 이시이 가즈히사는 "몸이 크지만 컴팩트하게 치는 타자"라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은 '이대호의 대응력이 높다'며 '우승의 최대 라이벌에 선제펀치를 날렸다'는 보도로 이대호의 세이부전을 높이 평가했다. 오릭스는 세이부와 2연전에서 3-2, 5-3으로 연이틀 승리를 거뒀다.
이대호는 "1~2선발의 좋은 공을 봤다. 와쿠이의 포크볼은 초구에 헛스윙했지만, 초구를 봤기 때문에 다음에는 배트에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는 '이대호가 자신만만하고 겁없는 미소를 띄웠다'고 표현했다. 26일 경기 후 이대호는 "그다지 상태가 좋지 않다"며 "감독·코치·선수들과 사이 좋게 지내며 여러 모로 익숙해질 수 있었다. 앞으로는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일본에서 첫 캠프를 간단하게 정리했다.
오카다 노부히로 오릭스 감독도 "세이부와는 같은 리그이고 시즌에 들어가면 자주 보게 될 것이다. 세이부에서 중요한 투수들의 공이 던져주는 게 (이대호가 적응하는 데) 익숙해질 것"이라며 세이부의 에이스 공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오릭스는 28일 LG, 29~3월1일 지바 롯데와 연습경기를 가진 뒤 3월 3~4일 한신을 상대로 시범경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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