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이스트 “AS-손담비 선배, 신세 많았습니다” [인터뷰]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3.15 08: 33

“저희들끼리 있을 때는 사투리를 쓰거든요. 특히 백호가 말하면 아무도 못 알아 들을 때가 있어요.(웃음)”
한 명도 아니고 두 명도 아니고 멤버 전원이 부산(렌, 민현), 강릉(JR), 제주도(백호) 등지에서 가수의 꿈을 안고 상경했다. 평균 연령 18.4세. 가족과 떨어져서 생활하는 고독한 하루하루가 힘들 법도 하건만 목소리만큼은 쌩쌩하다. “이제 멤버들이 가족이니까 외롭고 힘들어도 같이 이겨낼 거예요.”
오늘(15일) 백호, 아론, 렌, JR, 민현으로 구성된 5인조 아이돌그룹 뉴이스트(NU'EST)가 데뷔한다. 같은 소속사인 애프터스쿨과 활동하며 애프터스쿨 보이즈로 한 발 앞서 이름을 알린 뉴이스트. 하루의 1/3을 연습실에서 보내고 나머지 1/3을 노래, 개인기, 인터뷰 연습에 할애하며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애프터스쿨이 퍼포먼스로 유명한 팀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기대가 저희한테 넘어온 것 같아요. 퍼포먼스도 뛰어날 것 같고 다른 팀이 하지 않은 무대 구성을 시도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더라고요. 저희도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요. 그래서 퍼포먼스적으로 완벽해지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또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서 민현이는 트랜스포머 성대모사를, 아론 형은 영어 랩을 연습하고 있거든요. 완성도가 상당해요, 기대해주세요.(웃음)”(백호)
소속사 플레디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보이그룹이기 때문에 선배 가수들의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유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멤버 백호의 이름을 지어준 사실을 공개한 바 있으며 손담비는 함께 화보를 촬영하며 얼굴 알리기에 힘을 실었다.
“애프터스쿨 선배들이 정말 잘해주셨어요. 간식도 많이 사주셨고요. 특히 저는 이름을 유이 선배가 지어주셨잖아요. 그래서 특별한 감정이 생기는 거 같아요. 처음에 백호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는 많이 어색했는데 이제는 본명이 더 어색할 정도에요.(웃음)”(백호)
“정말 신세를 많이 졌죠. 간식을 많이 사주셨어요. 지난 번 앨범 재킷 촬영할 때 (손)담비 누나가 케이크와 과자를 잔뜩 사가지고 응원 차 방문해주셨던 게 기억이 남네요. 그 덕분에 힘이 나서 무사히 촬영을 끝낼 수 있었어요. 리지 누나도 들러서 응원 많이 해주셨어요. 같이 사진도 찍고요.”(JR)
 
뉴이스트의 멤버들은 팀 내에서 맡은 역할이 분명하다. 리더인 JR은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 백호는 백호 파워보컬, 맏형 아론은 로맨틱가이, 민현은 바른생활 사나이, 렌은 중성적 이미지로 팬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멤버들의 이미지 콘셉트는 실제 성격에서 비롯됐다고 보시면 돼요. JR은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해서 동작 하나가 틀리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요. 민현이는 순진하고요. 자신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절대 벗어나지 않죠. 신기한 건 그 안에서 자기가 생각하는 자유를 누린다는 거에요.”(백호)
뉴이스트의 멤버들은 모두 3년 남짓의 연습생 시절을 거쳤다. 렌과 아론이 오디션을 통해 그룹에 합류한 반면 JR, 백호, 렌은 독특한 사연이 있는 길거리 캐스팅으로 뉴이스트가 됐다.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닭꼬치를 먹고 있었거든요.(웃음) 친구가 먹기 싫다는 걸 제가 억지로 졸라서 같이 갔어요. 그 때 캐스팅 디렉터한테 제의를 받은 거죠. 어릴 때부터 노래를 좋아해서 당연히 하고 싶다고 말했고 부모님께서도 흔쾌히 허락해 주셨어요.”(민현)
“제가 강원도 강릉에 살아요. 번화하지 않은 동네거든요. 캐스팅하러 왔다는데 부모님께서 믿지 않으셨고 당연히 반대하셨어요. 저를 캐스팅한 분이 꿈에 제가 나타났다면서 재차 설득에 나섰고 그렇게 연습생이 됐어요. 나중에 아버지께서 당신 꿈도 가수였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부모님의 꿈을 대신 이뤄드리게 된 셈이죠.(웃음)”(JR)
유일한 해외파 아론은 지난 2009년에 플레디스 USA 오디션에서 1등을 하며 관계자의 눈에 띄었다. 미국 LA에서 자란 아론은 한국말에 서툴러 한때 ‘오키맨’으로 통했다.
“지금은 듣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만큼 한국어 실력이 늘었는데 처음에는 몰라서 무조건 오키(오케이)였어요. 무슨 말을 해도 ‘오키’였죠.(웃음) 이제는 제가 생각하고 있는 걸 설명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아론)
오랜 연습생 생활을 정리하는 뉴이스트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진짜 우리가 데뷔를 하는구나”라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친구들이 안 믿긴대요. 오히려 내가 더 긴장된다면서 걱정을 해줘요. 친척들은 전화해서 ‘멋있어졌다’, ‘응원 할 테니 힘내라’ 같은 말씀들을 해주시고요.”(민현)
“주변 사람들의 응원에 긴장이 더하기도 하고 가슴 설레기도 해요. 특히 떨어져 있는 가족들이 많이 걱정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 모습 보면서 더 열심히 하자고 저를 바로 잡아요. 그리고 아직 저희가 데뷔도 안 했는데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보면 그저 감사해요. ‘진짜 잘하자, 진짜 열심히 하자’ 그런 생각뿐이에요.”(JR, 백호)
드디어 오늘, 뉴이스트가 출격한다.
plokm02@osen.co.kr
플레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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