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해품달', 시청자 품을 수 있었던 까닭은?
OSEN 김경민 기자
발행 2012.03.15 10: 31

[OSEN=김경민 인턴기자] MBC 퓨전사극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이 '수목드라마의 절대 강자' 자리를 꾸준히 지키며 15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해품달'은 첫 회로는 이례적인 시청률 18%로 시작해 어느덧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인기절정을 구가하고 있다. '해품달'이 이렇게 시청자들을 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1. 원작과 함께 보는 색다른 재미
'해품달'은 소설가 정은궐의 장편 소설 '해를 품은 달'이 원작으로, 정은궐은 인기리에 종영된 KBS 2TV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자 이기도 하다.

정은궐은 드라마 계에 흥행 2연타를 날리면서 일약 스타작가에 올랐다. 정은궐과 그의 작품들은 절제되고 품위있는 사극과 감성을 자극하는 로맨스의 결합으로 '퓨전 사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해품달'의 인기 만큼이나 그의 원작은 다시 한 번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고, 드라마와 원작을 비교해가며 볼 수 있는 재미를 줬다.
원작 '해를 품은 달'에서는 세자빈 허연우이자 무녀 월을 둘러싸고 세 남자가 얽혀있다. 왕 이훤, 왕자 양명, 왕의 호위무사 운이 바로 그들이다.
특히 소설 '해를 품은 달'에서는 이훤-월-운의 로맨스가 비중있게 그려진다. 왕에 대한 충성심과 월을 향한 연정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는 운. 그리고 그런 운의 마음을 눈치 채는 이훤. 운검이라는 지위와 충신이라는 설정 상 운은 이훤과 격정적으로 대립구도를 이루진 않는다.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며 가슴 속에 묻고 또 묻기만 하는 운의 모습은 독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반면 드라마 '해품달'에서는 운(송재림)보다는 오히려 양명(정일우)이 이훤(김수현)과 월(한가인)을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한다. 운의 절절한 연정을 양명이라는 캐릭터에 몰아주면서 동등한 자격과 지위로 대립에 치닫게 한다. 또한 운은 이훤의 곁에서 한결같이 서있는 신하이자 서로의 마음을 읽는 친구로 설정됐다. 이 같은 미묘한 차이는 원작과 드라마를 비교하며 색다른 줄거리들을 그려내는 재미를 준다.
2. 아역들의 활약
'해품달' 인기의 주역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역 배우들의 열연이라고 입을 모은다. '해품달' 주요 인물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여진구, 김유정, 이민호, 임시완, 이원근은 '해품달'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고 그 관심에 부흥하는 나이답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는 곧 성인 연기자들로 바뀐 후의 드라마에도 기대감을 갖게 해 초반 '해품달'의 수목시간대 장악에 큰 힘을 보탰다.
다수 작품에서 이미 미모와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유정은 물론이고 여진구, 이민호, 임시완과 이원근은 '꽃미남 4인방'으로 많은 인지도와 큰 사랑을 받았다. 이들은 각종 CF와 인터뷰 요청에 드라마 종영을 앞둔 요즘까지도 눈 코 뜰새 없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차기작 러브콜이 이어져 방송계의 핫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아역 연기자들과 성인 연기자들의 싱크로율(?)은 시청자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 줬다.
3. 성인연기자 김수현의 재발견
'해품달' 아역들의 활약이 종지부를 찍어 갈 당시 한 인터뷰에서 성인 연기자들은 부담이 컸다고 밝힌 바 있다. "아역의 비중을 더 늘려달라"고 외치던 많은 시청자들은 인물들의 성인으로의 전환을 걱정했다.
하지만 이는 곧 잠잠해졌다. SBS '자이언트'와 KBS 2TV '드림하이'를 통해 막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던 김수현의 활약 때문이었다.
많은 작품에 참여했지만 정식 성인 연기로 첫 도전이었고 그 도전을 사극으로 시작하는 데에 대한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김수현은 '이훤앓이'는 물론이고 극 중 이훤이라는 인물로 몰입된 모습을 펼치며 그 이름과 합성어인 '김수훤'으로 지칭되면서 작품 속 연기력과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어 김수현은 원작 '해를 품은 달' 속에 표현된 '동안을 가진, 연우를 잃은 후 눈길만으로로 사람을 얼게 만드는 차가운 왕'인 이훤을 능숙하게 쥐었다 폈다.
비단 김수현 뿐 아니라 탄탄한 연기력은 기본이고 누구 하나 묻히지 않는 개성을 가진 배우들은 '해품달' 공신임은 말할 것도 없다. 이미 그 실력이 공인된 연출과 감독의 합(合)도 '해품달'의 인기 몰이에 큰 몫을 했다.
jumping@osen.co.kr
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