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 양명의 죽음이 비극? 더 슬픈 것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3.16 07: 51

3월 15일 오후 11시 10분. ‘해를 품은 달’의 시계가 멈췄다.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이훤(김수현 분)과 허연우(한가인 분)가 그동안 흘린 눈물을 닦고 건강한 원자까지 낳으면서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훤을 위해 역모에 가담하는 척 속여서 윤대형(김응수 분) 일당을 잡은 양명(정일우 분)은 훤 대신 칼을 맞으며 세상을 떠났다. 무엇 하나 가질 수 없었던 양명은 목숨까지도 훤에게 바치며 비극적인 운명을 확인했다.
분명히 주인공 훤과 연우는 웃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양명이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진 모양새다. 양명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종영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관련 게시판에 “훤과 연우를 생각하면 웃음이 저절로 나고 양명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오늘 울다가 웃다가 계속 그랬다”, “불쌍한 양명, 죽는 것도 불쌍하게 죽었다”, “양명이 살길 바란 것은 내 욕심이었나?”면서 양명의 비극적인 운명을 안타까워했다.
동명의 원작 소설에 충실했던 ‘해를 품은 달’은 원작의 결말을 그대로 이어갔다. 이미 시청자들은 지난 14일 방송된 19회에서 반역세력들의 공신록을 작성하던 양명의 모습을 보고 죽음의 그림자를 느꼈지만 그래도 현실로 펼쳐진 양명의 죽음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도 그럴 것이 양명은 훤에게 왕의 자리는 물론이고 사랑하는 여인 연우, 벗 운(송재림 분)과 허염(송재희 분)을 양보해야만 했다. 시청률 40%를 넘기며 안방극장을 품었던 ‘해를 품은 달’은 우리 곁을 떠났다. 보고만 있어도 안쓰러운 양명이 마지막까지 자신보다 훤을 먼저 생각하며 죽음에 이른 것보다도 더 슬픈 것은 더이상 수요일과 목요일에 ‘해를 품은 달’을 못 본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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