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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류승범-이광수, '변신'을 즐기는 사나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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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경주 인턴기자] 배우에게 '변신'이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배우에게 '변신'이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매번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

그러나 여기 변신을 즐기는 사나이들이 있다.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에서 '똘끼' 충만한 진오 역을 맡은 배우 류승범과 영화 '간기남'에서 서번트 증후군을 완벽히 표현한 배우 이광수, 그리고 故 앙드레 김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게 될 배우 하정우까지.

'시체가 돌아왔다'에서 류승범은 그야말로 '돌+아이'다. 소를 몇 마리 때려 잡을 정도로 독한 마취제를 맞고도 정신을 잃지 않은 채 헤롱헤롱거리며 웃는 모습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돌+아이'같다.

비단 이 장면 뿐만이 아니다. 영화 내내 류승범은 다분히 똘끼로 가득한 행동들을 거침없이 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이는 영화 '부당거래'에서 보여줬던 카리스마 넘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 또한 그는 그동안 불량 청소년, 양아치, 복싱선수, 순경, 그리고 새롭게 개봉하는 영화 '인류멸망보고서'에서는 좀비로까지 변신하면서 캐릭터 변신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변신의 달인'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인물은 바로 이광수.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다소 허당끼 있는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광수는 영화 '원더풀라디오'에선 귀여운 매니저로 그리고 이번 '간기남'에선 자폐증세가 있지만 탁월한 기억력을 지니고 있는 서번트 증후군의 인물로 등장해 완벽한 변신을 꾀했다.

'그래도 연예인인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적 변신을 시도한 이광수는 극중 물오른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웃음유발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한 '변신'하면 하정우를 빼놓을 수 없다. '추격자'에서 소름 돋을 정도로 무서운 연쇄살인마 연기를 펼쳤던 그는 '범죄와의 전쟁'에선 눈빛 하나로 모두를 제압하는 카리스마 보스로, 그리고 '러브픽션'에선 찌질남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색다른 모습을 선사했다.

또한 故 앙드레 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앙드레 김(가제)'에서 젊은 시절의 앙드레 김을 연기할 예정이어서 거친 매력과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그가 섬세함이 필요한 패션 디자이너 역할을 어떻게 소화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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