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옥탑방 왕세자' 통해 배우가 됐다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4.12 09: 04

아이돌그룹 JYJ 박유천의 '연기력 포텐(잠재력)'이 터진 듯싶다. SBS 수목극 '옥탑방 왕세자'(이하 옥세자)에 출연 중인 박유천이 팔색조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현재 '옥세자'에서 박유천은 이각으로 분해 열연 중이다. 이각은 300년 전 조선시대의 왕세자다. 이각은 상황에 따라 과거의 말투와 현세의 말투는 번갈아 사용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자신이 편하게 생각하는 박하(한지민 분)나 자신의 심복 3인방(이민호, 정석원, 최우식) 앞에서는 근엄한 왕세자의 말투를 쓰고, 그 외의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현세의 용태용으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왕의 어투'를 버리고 '현대 서울말'을 터득하려 노력하는 모습도 큰 웃음을 주고 있다. 마치 '개그콘서트'의 양상국이 서울말을 쓰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말투뿐만이 아니다. 박유천의 코믹 연기는 시청자로 하여금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게 했다. '조선에서 현세로 넘어온 왕세자'라는 상황을 완벽히 소화해내고 있다.
자신이 현세로 넘어온 사실을 모르고 창덕궁 돈화문 앞에 가서 "어서 문을 열어라"며 호통을 치다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 오므라이스를 박하의 집에서 처음 맛보고 허겁지겁 먹는 모습, 달달한 것이 좋다면서 요구르트를 통째로 흡입하는 모습 등은 시청자의 웃음보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런가 하면 박유천은 멜로 연기도 서서히 드러내며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과거에 자신의 세자빈이 환생한 세나(정유미 분)를 보고, 다시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박하가 마음에 들어 하는 팔찌를 사서 몰래 세나에게 선물하는 등 '조선판 프러포즈'로 세나의 마음을 흔들기도 했다.
또 미국으로 떠나려는 박하를 잡기 위해 평소 열대해변과 야자수를 좋아하는 박하를 위해 열대해변 그림을 사기도 하고,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를 세워 그 안에 타고 있던 박하에게 "열대해변이 생겼다. 이제는 먼 땅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며 박하의 손을 잡고 버스에서 내리는 등 박력 있는 모습도 보여줬다.
박유천은 이번 '옥세자'를 통해 연기적인 면에서 사랑과 호평을 동시에 받고 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과 '미스 리플리'를 거치며 연기 내공을 쌓고 있는 박유천이 한층 업그레이된 연기 스펙트럼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 '옥세자'를 통해 재평가된 그의 연기력에 주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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