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공효진-김민희, 90년대 모델들 '허리 女우'가 되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5.02 08: 53

배두나, 공효진, 김민희. 세 스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90년대 후반 잡지모델로 데뷔한 후 10여년의 시간을 거쳐 충무로의 허리를 받치고 있는 단단한 여배우가 됐다는 사실이다. 90년대 '쎄씨' 등의 패션 잡지를 가장 많이 장식했던 이 세 모델은 배우로 자신들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고, 특히 요즘 그 활발한 활약이 더욱 눈에 띄고 있다.
이 세 여배우는 '패셔니스타'라는 공통점도 지니고 있다. 모델 출신인 만큼, 8등신 비율과 길쭉 길쭉한 팔다리가 눈에 띈다. 모델에서 배우로 선회하고 자리잡기가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이들은 패셔니스타라는 이미지를 넘고 배우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톡톡 튀는 개성과 신선한 마스크로 주목받았던 배두나는 2000년 개봉작 '플란다스의 개'에서부터 본격 배우의 행보를 걸었다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음악프로그램 MC 같은 활동을 하기도 했던 그는 당시를 '아이돌  느낌이었던 것 같다'라고 회상하며 자신에게 배우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 준 영화를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로 꼽았다. 국내를 넘어 일본과 할리우드에서도 활동하며 글로벌 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그는 3일 개봉하는 '코리아'에서 북한 탁구선수 리분희로 분해 호평 세례를 받고 있다.
공효진은 패셔니스타와 연기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균형있게 잡아가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케이스. 본인의 개성으로 체화되는 캐릭터 연기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펼치는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본인만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지난 해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이어 2월에는 '러브픽션'을 통해 과감한(?) 연기를 펼치기도. 2008년 영화 '미쓰 홍당무'에서부터 그녀의 진가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공효진은 '겹치는 이미지가 없는 개성파 배우'라는 말에 "만약 찾는다면, 배두나 언니랑 (느낌이)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공효진과 배두나는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는 개성파 배우라는 점에서 공통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김민희는 올 상반기 가장 주목받은 여배우 중 한 명으로 지난 달 개봉한 '화차'에서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를 펼쳐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한국 대표 패셔니스타라고 불릴 만큼 패션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대표 주자인 그는 이 작품에서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말끔히 지우고 배우로서 재평가 받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미 드라마 '굿바이 솔로',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등으로 연기자로서의 무한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앞으로 무엇을 더 보여줄 지 호기심을 자아내는 배우로도 손꼽힌다. 그런가하면 이 세 명의 여배우들은 실제로 절친 관계로 서로를 응원해주는 사이이기도 하다.
ny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