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화 신드롬, 男=하정우·女=수지 수정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6.14 11: 14

상반기 극장가에서 한국영화는 5월까지 시장 평균 점유율 53.3%를 기록하며 외화를 밀고 저력을 과시했다. 한국영화의 독주는 양질의 작품들과 함께 배우들의 신드롬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남자배우로는 하정우를 꼽을 수있다. 흥행과 평단이 성공 뿐 아니라 인기도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CF까지. 하정우는 충무로를 휘어잡는 신뢰감 있는 연기파 배우와 함께 인기 스타로의 모습을 같이했다. 커피 광고 속에서 함께 출연한 공형진이 하는 "완전 대세, 하정우가 커피 탄다으~!"란 한 마디 대사는 상반기 하정우의 인기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하정우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은 상반기 최고 한국영화 흥행작인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 조폭영화의 새 역사를 쓴 이 느와르 영화에서 하정우는 조직의 보스 최형배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살아있네~"라는 유행어를 남기기도. 하정우는 이 여세를 로맨틱코미디 '러브픽션'으로까지 이어갔다.

2월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은 468만명(영진위 공식집계)을 동원했고, '러브픽션'은 171만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하정우는 상반기에만 극장가에 639여명 관객들의 발길을 불러모았다.
또 영화 '건축학개론'의 조정석은 조연임에도 불구, 코믹친근한 캐릭터 '납뜩이' 캐릭터로 단숨에 대중의 뇌리에 각인됐다. '납뜩이' 캐릭터는 CF로도 이어졌고, MBC 드라마 '더킹투하츠'로 인기에 탄력을 더했다.
이 외에도 '댄싱퀸' 황정민, '부러진 화살'의 안성기, '범죄와의 전쟁'의 최민식 등 연기파 배우들의 저력도 빛난 상반기였다.
그런가하면, 상반기 극장가는 '여(女)우 돌풍'이라고 할만큼 여배우들의 활약이 줄줄이 계속됐고 돋보였으나 흥행과 대중적 인기를 둘 다 잡은 신드롬의 주인공 한 명을 정확히 꼽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가장 큰 수혜자를 꼽으라면 '건축학개론'의 수지(미쓰에이)다. 409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한국 멜로사를 새롭게 쓴 '건축학개론'에서 수지는 서연(한가인)의 대학생 시절 역을 맡아 풋풋하면서도 청순한 매력을 과시하며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수지는 지난 4월 열린 제 4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영화부문 여자 신인상 트로피를 거머쥐는 것으로 올해 영화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신인 중 한명임을 분명했다. 뿐만 아니라 수지는 가요-드라마-영화 등 세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트리플 신인상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수지는 모든 것을 '최단 기간'에 이룩했다는 점에서도 연예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걸그룹 멤버에서 연기자로, 신인 배우에서 아이콘으로 초고속 성장한 케이스다.
뒤를 잇는 인물은 임수정이라고 할 수 있다. 뒷심으로 장기흥행에 돌입하며 350만 관객을 돌파한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임수정은 극중 남편을 질리게 만드는 독설미녀 정인 역을 맡아 파격적이면서도 공감가는 생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연기자로서 임수정의 장점인 좋은 목소리와 정확한 대사 전달력이 빛났다.
그는 이 작품으로 트레이드 마크인 '동안 미녀'를 벗고 믿음직한 한국 대표 30대 여배우임을 확실히했다. 화장품 모델로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 임수정은 이 영화 이후 CF업계에서도 더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들 외에도 '화차'의 김민희는 본인의 개성과 강점을 십분 살린 미스터리한 연기로 '재발견된 배우'로 극찬 을받았고, '코리아'의 배두나는 북한 탁구선수 리분희 역으로 특유의 무심한 듯 진정성 있는 연기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댄싱퀸'의 엄정화는 나이를 떠나 강력한 로코퀸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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