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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리부트 영화의 기준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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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할리우드의 새로운 바람이 되고 있는 '리부트(reboot)' 영화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말 그대로 '다시 시작하는' 리부트(reboot) 영화. 콘셉트와 캐릭터를 갖고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시리즈물의 재시작을 알린다. 리부트는 속편이 반복되면서 느낀 진부함을 새롭게 리프레쉬(refresh)한다는 장점이 있고, 정체된 시리즈에 새로운 에너지를 넣어준다. 반면 '다시 만들어지는' 리메이크(remake)는 전편에 대한 오마주의 향기가 좀 더 짙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리부트 영화에는 이유 없이 반감을 가질 관객들이 많다. 전작의 팬이라면 더 그렇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를 맡는다고 했을 때의 반감, 잭 니콜슨이 아닌 조커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생각도 다 존재했다.

이번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역시 샘 레이미 감독의 전작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들을 비롯한 일부 관객들에게 호불호가 갈렸지만, 여러모로 리부트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을 선구자 위치에서 최대한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아니라 원작 만화와 가깝게 그리면서 차별점을 얻었다. 이는 이번 리부트 버전의 가장 영리한 부분이기도 하다. 마크 웹의 새로운 '스파이더맨'이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보다 훨씬 원작 느낌이 난다는 것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토비 스파이더맨처럼 말수가 별로 없고 비장함이 묻어나는 고뇌하는 영웅이 아닌, 원작 만화에서의 묘사처럼 풋풋한 소년끼가 다분한 '고딩' 스파이더맨이 앤드류 가필드다. 말이 많고 유머러스한 스파이더맨은 사람들이 즐겨 본 만화나 게임 속 스파이더맨과 싱크로율이 높다.

그렇기에 "이번 버전은 진짜 청소년 스파이디로 그려져서 마음에 들었다"란 반응이 많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자체 몸에서 만들어져서 발사했다면 이번 버전에서는 원작처럼 카트리지에 액체로 농축돼 있는 웹슈터의 발명으로 원작 팬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했다. 확실히 원작 만화의 재치와 가벼움이 리부트 버전을 통해 되살아났다. 코믹북 스타일의 가벼운 분위기를 선호했던 팬들이라면 당연히 긍정적인 변화이고, 이는 이번 리부트 버전의 최고 강점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보다 훨씬 현실적인 액션을 구사하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코믹북 6호(1963)에서 처음 등장한 리저드맨을 새로운 악당으로 내세운 점, 명확하게 탄생 과정이 알려져 있는 영웅에게 가족의 미스터리를 심화한 점, 시리즈 사상 최초의 3D 효과 등이 전작과 차별되는 이번 리부트 버전만의 특징이다.   

즉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이 원작에서 포기한 부분들을 거꾸로 취한 채 3D 기술 혁신을 덧입었고, 이는 나름의 독자성을 갖게 됐다. 앞으로의 시리즈 역시 기대케 한다.

한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미국에서 공휴일인 7월 4일(독립기념일)의 전날인 7월 3일(화요일)에 개봉, 3501만 달러의 극장 수입을 올려, 역대 화요일 수입 최고 신기록을 달성했다. 역대 2위인 '스파이더맨 2'에는 뒤진다 할지라도 리부트 영화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적이란 것이 현지 반응이다. 할리우드에서는 앞으로 멜 깁슨 주연 액션영화 '리썰 웨폰' 등이 리부트 될 계획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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