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 또 하나의 명품드라마를 남기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7.17 14: 48

JTBC 월화드라마 ‘해피엔딩’이 제목답게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6일 방송된 ‘해피엔딩’(극본 김윤정, 연출 곽영범, 심윤선) 마지막 회에서는 두수(최민수 분)가 끝내 기적적인 회생을 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해피엔딩’ 마지막 방송에서 두수는 자신의 죽음을 직감, 아버지(최불암 분)가 있는 고향 삼척으로 자신을 옮겨줄 것을 부탁했다. 삼척에 온 초췌한 두수를 본 두수의 아버지는 아들과의 마지막 만남이라는 것을 예감하고 깊은 슬픔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어 둑길을 따라 조용히 두수의 휠체어를 밀어 바다로 향한 아버지의 품에서 두수는 눈을 감았다. 하지만 두수의 죽음이라는 크나큰 시련을 겪은 가족들은 1년 뒤 변함없이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가족들이 서로 화합해 행복하기만을 바랐던 두수의 바람과 살아 생전 노력들이 가족들의 가슴 깊숙이 박혀 단단한 사랑으로 이어진 ‘해피 가족’을 완성된 것.
◆ ‘해피엔딩’ 끈끈한 가족애 의미를 되새기게 하다
‘해피엔딩’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가장 두수가 이기심 가득했던 콩가루 가족을 해피 가족으로 재화합시키는 과정을 그리며 ‘참 가족의 의미’를 깨우치게 하는 명품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죽음을 앞둔 시한부 두수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단순히 신파가 아닌, 유쾌한 코미디 요소를 가미해서 풀어내 한층 감동을 더했다. 드라마가 전하는 생에 대한 치열한 고뇌와 참회, 죽음을 초월하는 진정한 가족애 등의 메시지가 적절한 완급조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더 친근하고 생생하게 다가갔다.
◆ ‘명불허전’ 배우 최민수의 재발견
무엇보다 ‘해피엔딩’을 더욱 힘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냈던 것은 최민수의 뛰어난 연기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민수가 극에서 가장 중요한 주인공이었던 시한부 두수로 극의 무게를 확실히 잡아줬던 것. 최민수는 두수를 통해 우리 시대 아버지와 ‘다발성골수종’ 환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연일 호평을 받아왔다.
극 초반 최민수는 보통의 아저씨들에 근접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뱃살까지 찌웠고 두수가 병세가 악화된 후반부에는 다이어트를 감행, 몸무게를 무려 10kg이나 감량하며 초췌한 환자로 거듭났다. 이는 두수로 캐스팅 되면서부터 치밀히 캐릭터를 연구해왔던 최민수의 치열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해피엔딩’은 방영 전 시한부 아버지를 담은 드라마로 자칫 신파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3개월간 ‘해피엔딩’을 함께해온 시청자라면 이 드라마가 단순한 신파극이 아니라는 건 분명 알 수 있다. 우리에게 가장 기본적인 가족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 ‘해피엔딩’은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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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해피엔딩’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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