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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사태, '깔끔한 일단락'은 과연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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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불신, 음모론 지펴

[OSEN=이혜린 기자]티아라 사태가 화영, 김광수 대표의 연이은 사과와 티진요(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및 사정연(사회정의연합)의 시위 취소로 일단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각종 음모론은 여전히 불씨를 남겨두고 있다.

특히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 대표가 시위 주최 관계자(닉네임 아르빛)와 지난 3일 만나 시위 취소로 결론을 도출한 것을 두고 일부 네티즌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 소속사와 관계됐다 하면 '일단 의심'

사실 이번 사태의 모든 논란은 이같은 '의심'에서 시작되고 있다. 그동안 조성모, SG워너비 등을 제작하며 이슈메이커로 상당한 이름을 알려온 김광수 대표가 이번 사태를 맞아 모든 걸 '진실'대로 밝혔을 리 없다는 의심이다. 화영이 탈퇴 발표 직후 트위터에 남겼던 '진실 없는 사실'이라는 글이 단초를 제공했다.

시위 관련해서도 김광수 대표가 시위 주최자 등 소수 관계자만 만나 대화를 나눔으로써, 그 자리에서 '뭔가' 있었을 것이라는 네티즌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그동안 티아라 사태에 '뭔가' 있다며 시위를 주최한 네티즌은 티진요 회원들로부터 "뭔가 있다"는 의심을 받는 아이러니도 연출되고 있다.

탈퇴 당사자인 화영의 글도 믿지 못하고 있는 상황. 화영이 지난달 31일 "그만 멈춰달라"고 호소를 했으나 네티즌은 이 글이 김광수 대표를 만난 후 '억지로' 올려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급기야 코어콘텐츠미디어는 "화영이 10시 33분에 트위터 글을 올리고 10시 57분에 김대표를 찾아왔다"고 분단위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야했다.

가요관계자들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축적해온 사회적 강자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이 코어콘텐츠미디어에 투영됐다. 이 상황에선 그 어떤 공식입장이나 자세한 설명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진 않는데, 사태 초반 회사 측 공식입장만 되풀이한 게 여론을 악화시켰다"고 분석하고 있다.

# 의혹과 의심, 왜 계속되나

더욱이 이같은 사태는 객관적인 설명조차 쉽지 않다. 코어콘텐츠미디어는 화영이 팀워크를 저해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근거를 까발릴 수 없고(소속사는 팀워크를 위해 스태프의 의견을 수렴해 화영 탈퇴를 결정했다고 했다), 네티즌은 '왕따설' 당사자의 정확한 증언을 확보하지 못한다(네티즌은 여러 영상을 근거로 멤버들이 화영을 괴롭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영이 이제 회사를 떠난 이상 전소속사가 나서서 화영의 명예를 실추시킬 순 없는 노릇이고, 네티즌은 화영이 "그만해달라"고 한 이상 집요한 추적의 명분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 따라서 각종 억측과 '카더라'만 남게 된다.

이는 이전 아이돌 그룹 갈등 사태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진 바있다. 대부분의 소속사는 내부 갈등과 관련해 '개인 사정' 등 무난한 단어만 사용해 최대한 짤막한 공식입장을 밝혀왔다. 멤버에 대한 구체적인 '폭로'까지가는 것 또한 '비호감'이기 때문이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재범을 내보내면서 '사생활 문제'라고만 밝힌 게 대표적. 구체적으로 밝히라는 요청이 빗발쳤지만 JYP는 침묵을 지켰다.

업계에선 오히려 화영의 '진실 없는 사실'이라는 멘션에 발끈, 화영이 지난달 27일 KBS '뮤직뱅크'에서 생방송 무대를 펑크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코어콘텐츠미디어의 대처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 '대화하자' 소통방법 바꿔

코어콘텐츠미디어는 일방적인 공식입장 발표에서 대화로 노선을 변경했다. 대표가 자필로 쓴 사과문도 공개했다.

김대표는 4일 오전 코어콘텐츠미디어를 통해 "이번 티아라 화영의 계약해지 발표와 관련, 많은 분들에게 석연찮은 설명으로 인하여, 오해가 오해로 이어져 결국엔 왕따설까지 번지게 된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 나는 앞으로 더욱더 신중하고 경솔하지 않고 대중의 마음을 읽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의혹 제기와 코어콘텐츠미디어측 대처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이후 대화창구도 열어뒀다. 그는 "티진요 여러분과 사정연 여러분의 대표를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적었다.

일부 네티즌은 멤버들이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가요계 전망이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 멤버들이 직접 입을 열었다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킨 몇몇 사례를 모두 기억하고 있기 때문.

티아라는 당초 오는 11일로 예정됐던 단독콘서트와 이달 중순으로 잡혀있던 컴백 일정을 연기했다.

김대표는 "화영이는 어떤 기획사에 가든 어느 곳에서 음악공부를 하든 훌륭한 래퍼와 가수가 될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 화영이의 앞으로 음악적 행보에 많은 관심과 따뜻한 성원 부탁드린다. 그동안 많은 오해와 사회관심사가 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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