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바뀐 '본 레거시', 욕심 앞섰나..'너무 복잡해'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8.30 17: 42

액션 영화의 바이블 본 시리즈가 5년 만에 새로운 배우와 함께 돌아왔다. 그러나 오랜만의 나들이에 욕심이 앞섰던 걸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 오히려 영화의 내용이 묻혀버리는 아쉬움이 남는다.
30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본 레거시'는 본 시리즈가 자랑하는 화려하면서도 리얼한 액션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지만 그동안의 본 시리즈들을 아우르는 내용과 새롭게 추가된 인물까지 함께 다루며 관객들의 머릿속을 다소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본 레거시'는 본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로 본 시리즈 중 가장 성공적인 흥행을 기록한 '본 얼티메이텀'과 동시간 대에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국방부에서 극비리에 진행 중인 아웃컴 프로그램을 통해 제이슨 본을 능가하는 최정예 요원으로 훈련 받은 애론 크로스(제레미 레너)는 보안 유지를 위해 아웃컴의 모든 관계자를 없애려는 바이어(에드워드 노튼)의 계획으로 목숨에 위협을 받게 된다.

조직의 거대한 음모의 표적이 된 애론은 아웃컴 프로그램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연구원 마르타(레이첼 와이즈)와 함께 목숨을 건 반격을 시작한다.
1대 히어로 맷 데이먼이 빠진 자리에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액션배우 제레미 레너가 투입된다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본 레거시'는 액션 영화의 바이블답게 화려하면서도 실감나는 액션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필리핀 마닐라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오토바이 추격장면은 영화를 통틀어 단연 압권. 헬멧을 쓰지 않고 달리는 추격전이기에 제레미 레너는 직접 오토바이를 운전하며 더욱 실감나는 액션 장면을 완성시켰다.
그러나 몇몇 액션 장면을 제외하곤 '본 레거시'는 앞선 본 시리즈에 비해 다소 힘이 빠진 느낌이다. 아마도 지난 세 편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음모의 실체와 그 모든 사건의 배후까지 공개하려던 감독의 욕심이 지나쳤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본 레거시'에서는 기존 시리즈 주인공이었던 제임스 본의 이름과 그를 둘러싼 배후조직 트레드스톤, 그리고 본과 접촉하며 이 모든 사건의 진실을 알리려 했던 파밀라 랜디 등 전편에 이은 여러 음모 세력들이 쉴 새 없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것이 관객들의 익숙함을 이끌어냈다기 보다는 오히려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불러온다. 영화를 보면서 '그래, 전편에서는 이랬지', '맞다, 그렇게 끝났었구나' 등 전편에 대한 생각을 하며 오히려 '본 레거시'에 집중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
또한 다소 불친절한 내용 설명까지 이어지며 보는 이로 하여금 영화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한편 기존 본 시리즈의 각본을 맡은 토니 길로이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영화 '어벤져스'로 많은 사랑을 받은 제레미 레너가 주연을 맡은 '본 레거시'는 오는 9월 6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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