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비, 연습실 습격! 90년대 소환…‘추억놀이에 푹’[인터뷰]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2.09.19 16: 33

비투비가 1990년대를 소환했다. 90년 초반에 태어난 이들이 90년대에 대해 뭘 알겠냐고? 비투비 이들, 90년대에 빠삭하다.
최근 신곡 ‘와우’로 컴백한 비투비의 노래는 눈을 번쩍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들었다. 90년대 인기그룹 듀스와 ‘나나나’를 흥얼거리게 만든 유승준이 떠올랐기 때문. 익숙한 비트에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한 곡 ‘와우’는 비투비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기자는 현 가요 무대에 90년대를 소환해온 비투비의 연습실에 습격, 이들의 일상을 엿봤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큐브 스튜디오 2층. 힙색에 청조끼, 심지어 아무나 소화할 수 없다는 청청패션을 차려입은 비투비를 발견했다. 비투비는 촌스러울 수 있는 청청패션을 현대적 감각을 살려 멋스럽게 소화한 모습이었다. 더불어 90년대 추억을 분위기까지 놓치지 않은 모습이었다.

연습실 한켠에서 요요에 열중하고 있는 육성재를 발견했다. 그는 “요요 묘기 보여드릴게요”라며 갖가지 진기한 요요 묘기를 선보였다. 육성재는 요요로 그네를 만드는가 하면 일면 땅강아지라 불리는 기술도 능수능란하게 소화했다. 그는 “아, 이거 어렸을 때 진짜 매일 했었어요. 생각난다. 생각나”라며 어린 시절 추억에 잠겨 미소 지었다.
또 다른 한켠에서는 비투비의 리더 은광이와 보컬 민혁이가 카드를 뒤집는 놀이에 푹빠져 있었다. 이들은 원형의 카드를 입김으로 불어 넘기며 승부욕에 불타올랐다. 은광은 “초등학교 다닐 때 학교 앞에서 이런거 많이 팔았었잖아요. 제가 반 친구들꺼 다 땄었어요!”라고 자신만만해 했고, 이에 민혁은 조용히 웃으며 은광의 카드를 쉽게 뒤집었다.
이번에는 다같이 모여 딱지치기에 열을 올렸다. 다들 서로의 딱지 접는 실력을 공개하지 않겠다며 등을 돌리고 열심히 딱지를 접는 모습이 귀여웠다. 특히 창섭은 멤버들의 눈을 피해 딱지 속에 딱지를 넣는 내공을 발휘하기도 했다. 창섭은 “이렇게 해야 두껍게 되고 다른 사람 딱지를 잘 넘길 수 있어요”라며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를 지었다. 현식과 일훈은 자신의 딱지가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납작하게 누르며 창섭의 내공에 대비했다. 하지만 딱지치기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프니엘이었다. 프니엘은 열심히 무언가를 접더니 아이처럼 웃으며 손내밀었다. 프니엘의 손에는 딱지 대신 예쁜 종이학이 들려있었다. 프니엘은 “저는 17살때까지 미국에 살아서 딱지 치기같은걸 해본적이 없어요. 하지만 딱지 대신 학은 잘 접어요”라고 말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5개월 만에 무대에 오른 싱그러운 신예 비투비와 본격적으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지난 5월 무대를 마지막으로 약 5개월만에 다시 컴백했다. ‘와우’라는 히든 카드를 들고 말이다. 멤버들은 데뷔 때보다 부쩍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으며 외모 역시 훤칠해졌다. 어떻게 지냈는지 먼저 물었다.
“그동안 연습하고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바쁘게 지냈어요. 또 개개인별로 방송 활동도 하고요.여러가지 방송 경험과 무대 경험을 쌓으면서 여유도 생겼지만 그만큼 더 책임감 느끼게 되요. 저는 쉬는 동안 6kg을 뺐어요. 식단 조절하고 운동하면서요. (웃음) 살 빼고 나니까 잘생겨졌다는 말을 조금 들어요.하하” (정일훈)
비투비의 이번 곡은 9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강렬한 비트의 곡이다. 유승준과 듀스를 연상케 하는 신곡 ‘와우’는 3~40대 연령층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마력을 가졌다. 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이 90년대 스타일을 이해한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었을 터.
“사실 그 때는 우리가 유치원 생이거나 초등학생이었잖아요. 생소한 부분은 있지만 준비하면서 간접 경험을 많이 했어요. 또 90년대 음악 자체를 원래부터 좋아하기도 했었고요. 국내 음악뿐 아니라 마이클 잭슨이나 해외 뮤지션의 곡들도 많이 들었었고요. 90년대 음악을 이해하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 느낌에 우리만의 색을 입힌다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었어요. 다행히 우리만의 개성으로 잘 재해석한 것 같아서 만족해요.”(서은광)
5개월만에 모습을 드러낸 비투비가 곡 ‘와우’를 통해 보여줄 매력은 무엇일까. 일단 눈부시게 성장한 노련미가 돋보였다. 멤버들은 무대 위에서 여유롭고 다양한 표정으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신인답지 않은 쇼맨십으로 보는 이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맞아요! 이번 앨범을 통해 신인의 티를 없애보려는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표정이나 제스처 연구를 거울보면서도 많이 했고요. 또 스타일도 많이 바꿨어요. ‘비밀’로 활동할 때는 서정적이었잖아요. 이번에는 ‘와우’를 통해 활력있고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거예요. 저는 이번 앨범에 섹시한 안무를 직접 짰어요. ‘와우’가 발랄하면서도 묘한 섹시미가 있는데 그 부분을 부각시키기 위해 안무도 이에 어울리도록 한거죠. 아마 이번 무대를 통해 비투비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거예요.”(임현식)
비투비의 90년대는 어땠을까. 또 그들의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학교에서의 생활이 삶의 대부분이었던 시절을 이야기하는 순간 비투비의 눈빛은 반짝였다. 멤버들은 앞다퉈 추억의 물건들과 좋아했던 가수들을 이야기 하며 옛 추억을 회상했다.
“듀스와 유승준, god, H.O.T 완전 좋아했죠. 특히 H.O.T의 곡 ‘위 아 더 퓨처’가 유행할 때는 고글부터 의상까지 모두 사기도 했어요. 이번 앨범이 90년대 음악과 비슷하니까 선배님들의 영상을 다 찾아서 모니터 했어요. 여러 번 돌려보면서 멤버들이랑 당시의 이야기도 나누고 우리 앨범에 넣을 아이템도 함께 상의했죠.”(육성재)
“추억의 아이템도 빠질 수 없죠. 혹시 그거 아세요? 원래는 자인데, 손목에 차면 팔찌되는거! 또 필통도 친구들 사이에 경쟁적으로 신기한 걸 사기도 했잖아요. 로보트로 변신이 되는 필통부터 축구게임을 할 수 있는 필통까지! 제가 이 필통이 사고 싶어서 엄마한테 졸랐었는데 안사주셔서 얼마나 떼를 썼었는지 몰라요. 아 정말 그립네요.”(이창섭)
“저는 플로버 많이 가지고 놀았어요. 만득이도요! 또 달고나도 만들어 먹고 방방도 많이 탔어요! 맥주맛 사탕도 좋아했고 인형 스티커도 남잔데 많이 가지고 놀았는데. 하하. 정말 추억이네요. 불량식품도 엄청 사먹었어요. 다 백원이었는데 지금은 얼마이려나..?”(육성재)
한참을 어린 시절 추억을 회상하니 인터뷰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들은 인터뷰를 마무리 하며 이번 신곡 활동에 대한 포부와 앞으로 활동에 관한 소개를 전했다.
“대중이 우리 노래를 듣고 얼마나 달라졌는지 느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함께 활동하는 선배님 중에 지드래곤도 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시기적으로도 좋다고 생각하고요. 이번 우리 곡의 콘셉트가 독특하니까 마음이 남달라요. 무대 위에서 충분히 즐기려고 해요. 우리 무대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추억을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지켜봐주세요. 비투비가 ‘와우’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요!”(이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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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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