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지 “엉덩이에 패드를 넣었냐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10.22 09: 31

“저 휴대폰으로 사진 촬영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 하하하.”
도도한 외모와 달리 털털했다. 불과 한 시간을 같이 있었을 뿐인데 친한 언니와 수다를 떤 기분이었다. 몇 번이고 같은 표정을 짓다 보면 싫을 수도 있는 인터뷰 사진 촬영. 그는 싫은 기색 없이 적극적으로 임했고, 지켜보고 있던 취재기자에게 휴대폰 사진 촬영까지 부탁했다. 뭐든지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평소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방송인 박은지(29)는 자연스러운 진행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프리랜서 전향 8개월 만에 어느새 전문 여성 방송인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본인은 운이 좋았다고 했지만 운도 실력이 바탕이 돼야 찾아온다. 지난 8개월간 비단 아름다운 외모로만 화제가 된 게 아니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와 2012 런던올림픽 특집 방송 등을 진행하고 시트콤 ‘스탠바이’를 통해 연기까지 성공적으로 도전했다.

그는 지난 2월 7년간 몸담고 있던 MBC 기상캐스터에서 스스로 내려온 후 그동안 감춰왔던 끼를 무한 발산하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도, 시트콤에 출연하는 것도 다방면으로 활동하면서 대중과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현명한 대처다.
“일을 많이 하고 싶어서 방송국을 나왔어요. 날씨 예보만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새로운 것을 하고 싶더라고요. 박수 칠 때 떠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요즘 정말 하루하루 재밌게 일을 하고 있어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어서 좋네요.(웃음)”
 
전문 방송인으로 전향한 후 ‘나가수2’ 현장 MC로 발탁된 박은지. 지금은 녹화방송이지만 초기 생방송으로 진행될 때 그의 안정적인 진행은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박은지는 기상캐스터 출신이기 때문에 아나운서와 마찬가지로 생방송 진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소화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보통 전문 방송인도 생방송 진행은 쉬운 일은 아니다.
“스태프가 100명 이상 투입되는 큰 무대에 바로 선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고맙게도 나에게 그런 기회가 왔다”는 박은지. 시청자들에게 진행으로 호평을 받은 비결로 제작진과 함께 출연하는 가수들, MC 박명수와 노홍철 등이 잘 챙겨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스탠바이’도 마찬가지다. 연기를 하기 위해 수업까지 받았지만 그는 사미자, 박준금, 류진을 비롯한 선배들의 조언과 배려 덕분에 연기 도전을 마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작품 중간에 투입돼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연기가 낯선 저에게 선배들과 스태프가 많은 배려를 해주셨죠. 많이들 예쁘게 봐주시고 챙겨주셨어요. 사미자 선생님과 박준금 선생님은 저에게 소개팅도 해주신다고 하시던데요? 말씀 듣고 얌전히 소개팅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죠.(웃음)”
눈에 확 띄는 미모. 여기에 성격까지 좋으니 남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것 같지만 “딱히 없다”는 게 그의 표현이다. 오히려 유부남 방송인들과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으며 오빠, 동생으로 지내고 있다. 참 실속이 없다.
 
사실 박은지는 진행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외모로 늘 화제다. 특히 군살 없는 콜라병 몸매가 많은 여성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전 몸매가 좋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기상캐스터로 일하면서 엉덩이 패드를 넣었다고 잘못 알려져 화제가 되면서 제 몸매 중에 엉덩이가 예쁘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진행은 늘 잘했기 때문에 칭찬을 하는 것도 새삼스러운 일이 됐다. 때문에 그와 관련된 기사 상당수는 아름다운 몸매와 관련된 내용이다. 실력보다 외모로 화제가 되는 것이 방송인으로서 아쉽지 않을까.
“외모도 저를 알릴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은 무리이지 않을까요? 지금 당장은 외모가 눈에 들어오겠지만 제가 꾸준히 하다보면 친근하고 기분 좋은 MC로 느껴지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박은지는 배우 겸 방송인 김원희와 같은 친근한 방송인을 꿈꾼다. 그는 “차근차근 열심히 해서 김원희 언니처럼 되고 싶다”면서 “조급하게 마음 먹지 않고 길게 보고 오랫동안 방송을 하고 싶다”고 방송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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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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