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군단의 피처링 전략, 또 통하였느냐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10.23 10: 20

[OSEN=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인기 힙합 트리오 에픽하이가 정규 7집 앨범 “99”으로 돌아왔다. 2012년 상반기 가요계를 이끌었던 빅뱅과 ‘I love you’ 싱글 한 곡으로 지난 7월 짧지만 강렬한 활동을 펼쳤던 2NE1, ‘국제스타’ 싸이와 지드래곤 등 하반기까지 완전 석권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에픽하이가 3년간의 공백을 깨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랩을 위주로 하는 에픽하이의 음악 특성상, 대중음악계의 대표적 트렌드인 ‘피처링’을 통해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다양한 보컬리스트를 참여시켜 그 동안 좋은 작품들을 많이 발표해 왔다. 작년 11월에 발매된 타블로의 솔로 음반에도 이소라•나얼•태양등이 피처링 아티스트로 등장 큰 화제와 더불어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예상외로 이번 앨범에서는 에픽하이의 피처링 뮤지션들의 참여가 전작들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다. 이미 각종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른 ‘춥다’에서 “K-팝 스타” 준우승자 이하이 참여한 바 있고, 2개의 음반 타이틀 트랙 중 2NE1의 박봄이 함께 한 ‘Up’과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가 지원 사격한 노래 ‘아까워’가 전부다. 세 곡에 등장한 피처링 아티스트의 색깔이 확연히 차별화되고 있다는 장점을 극대화, 발표되자마자 음악성과 대중성 모두 호평을 얻고 있다.
    2012년 YG엔터테인먼트 하반기 활동을 주도했던 싸이와 지드래곤의 앨범에도 타이틀 곡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각종 음원 차트에 ‘피처링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트랙들이 여전히 높은 순위에 랭크 중이다. 싸이는 정상급 남녀 솔로 보컬리스트 성시경과 박정현을 초대해 ‘뜨거운 안녕’과 ‘어땠을까’를 발표, ‘강남스타일’이 수록된 앨범 “싸이6甲 Part. 1”의 구성을 탄탄하게 했다. 또한, 힙합 동료 뮤지션 리쌍과 김진표가 함께 해준 ‘77학개론’과 같은 소속사 후배 지드래곤의 참여가 돋보인 ‘청개구리’로 최고인기에 걸 맞는 ‘화려한 피처링 라인업’을 과시한 바 있다.
    싸이에 이어 오랜만에 솔로 앨범을 발표했던 지드래곤 역시 EP “One Of A Kind”에서 3곡의 보컬 피처링 트랙을 선보였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뮤지션들의 참여로 큰 주목을 끌기도 했다. 지드래곤의 추구 음악과 180도 다른 성향에 있는 국내 대표 록 밴드 자우림과 넬의 보컬리스트 김윤아와 김종완이 콜래보래이션에 기꺼이 동참, 예상하지 못한 ‘반전의 음악’을 탄생시키며 음악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결국’이란 노래에선 ‘Feat. ? Of YG New Girl Group’이란 표기로 고도의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팬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세계 음악계를 막론하고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피처링 음악’들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 가요계에서 ‘피처링’ 기법이 성공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지도 꽤 됐다. 최고의 인기 가수를 참여 시켰다 하더라도 모두 성공을 거둘 수는 없다. ‘상식과 파격’을 적절히 안배하고, ‘대중의 심리와 유행의 흐름’을 잘 읽어낼 수 있어야 ‘최고의 협업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여하튼 2012년 가요계 대세를 이루고 있는“YG엔터테인먼트의 성공 전략”은 찬사와 함께 분명 눈여겨볼 만하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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