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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맞는 볼 두렵지 않다" 강하게 큰 NC 나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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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 몸에 맞는 볼은 1999년 현대 박종호가 기록한 31개. 유일하게 30개를 넘은 기록이다. 하지만 올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역대 한 시즌 최다 몸에 맞는 볼 기록이 써졌다. 주인공은 NC 신인 외야수 나성범(23). 무려 33개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한 것이다. 

나성범은 올해 2군 퓨처스리그 94경기에서 타율 3할3리 96안타 16홈런 57타점 29도루 장타율 5할1푼1리라는 호성적을 냈다. 남부리그 홈런·타점·안타·장타율 1위에 타율 3위, 도루 2위에 올랐다. 타자 전향 첫 해의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은 타격 솜씨를 뽐냈고, 어느 순간 타팀으로부터 집중견제 대상으로 떠올랐다. 

나성범은 "타격할 때 앞 다리가 안으로 들어가는 스타일이라 몸쪽 공을 피하기 쉽지 않다. 상대 투수들도 몸쪽 승부를 많이 들어왔고, 몸에 맞는 볼이 점점 많아졌다. 나중에는 생각지도 못한 개수가 될 정도로 많아졌다"고 스스로 놀라워했다. 94경기에서 33개의 사구는 2.85경기에 한 번꼴로 맞았다는 걸 의미한다. 1경기 2사구도 4차례나 될 정도로 수없이 몸에 맞았다. 

거듭되는 몸에 맞는 공에도 불구하고 나성범은 피하거나 움츠러들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공에 몸을 맞으면 당연히 많이 아프다. 그 바람에 몸도 다치고, 폼이 잠깐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참고 버티는 것이 내 스타일이다. 상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 김경문 감독님께서도 파이팅 넘치는 근성을 원하신다. 올해도 그랬지만 내년도 타석에 붙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선언했다. 

NC 김광림 타격코치는 "2군이다 보니 투수들의 제구력이 조금 떨어진다. (나)성범이가 멀리 치는 장타자라 그런지 투수들이 몸쪽으로 공을 많이 붙였다. 몸에 맞는 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며 "아직 공을 피하는 게 익숙지 못해서 웬만한 건 다 맞았다. 진짜 피할 수 없는 것이나 중요한 경기라면 몰라도 불필요한 상황에서까지 맞을 필요는 없다. 개인의 몸이 아니라 팀의 중심 선수이기 때문에 크게 다치면 팀에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나성범도 몸으로 직접 느꼈다. 올해 팀의 100경기 중 94경기에 출장한 그이지만 부상으로 빠진 6경기가 마음에 걸렸다. 종아리에 공을 맞아 몇 경기를 빠지기도 했다. 그는 "너무 많이 맞으면 크게 다칠 수 있으니 될 수 있으면 피하라는 말도 듣는다. 올해 리즈(LG)의 직구에 발목을 그대로 맞을 뻔한 적 있는데 피하지 않았더라면 크게 다칠 뻔했다"고 아찔했던 기억을 떠올린 뒤 "올해 풀시즌을 치르며 페이스 조절과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느겼다. 1군에사 133경기를 뒤려면 운동량을 더 늘려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가했다. 

김광림 타격코치는 "기록에서 나타나듯 성범이는 좋은 타자다. 아무래도 파워 히터이다 보니 삼진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 변화구 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 낮은 공을 골라내고 칠 줄 안다면 더 좋은 타자로 발전할 수 있다. 올 한해 동안 가능성을 보니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이제는 투수로 전향할 생각이 없다. 어떻게든 타자로 승부해서 성공하고 싶다"며 방망이를 곧추 세웠다. 몸에 맞는 볼로 강하게 큰 그는 이제 진짜 타자가 되어있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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