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 정윤종, 박수호 꺾고 스타2 스타리그 초대 챔프(종합 2보)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10.27 21: 04

자신의 콜사인인 '레인'과 가을이 되면 펄펄나는 프로토스의 전설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변화무쌍한 전략을 구사한 '레인' 정윤종(20, SK텔레콤)이 스타크래프트2로 처음 진행한 스타리그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정윤종은 27일 서울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과 특설무대에서 열린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2' 박수호와 결승전서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 신출귀몰한 전략과 짜임새 있는 운영 능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내리 네 세트를 승리, 4-1로 역전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정윤종은 스타크래프트2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스타리그 초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고, 이제동 이후 5년만에 새로운 로열로더로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GSL 2012 코드S 시즌1과 MLG 스프링 챔피언십 우승자 출신인 '동래구' 박수호는 첫 스타리그 우승과 로열로더 자리를 노렸지만 2세트 이후 급격하게 무너지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출발은 박수호가 좋았다. '안티가조선소'서 벌어진 1세트서 박수호는 빠르게 감염충과 무리군주를 확보해 프로토스와 힘싸움에서 앞서가면서 선취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정윤종이 대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정윤종은 마치 임요환의 드롭십을 연상하는듯한 차원분광기 드롭에 이은 병력 소환으로 박수호의 후방을 무너뜨린 뒤 정면 대규모 교전서 완승을 거두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수습한 정윤종은 계속해서 승리를 이어갔다. 3세트 파수기의 환상 기능을 활용한 '환상 거신'은 사실상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포나 마찬가지였다.
기세를 탄 정윤종은 4세트서는 기막힌 타이밍 러시로 박수호의 수비라인을 무너뜨렸고, 5세트서는 환상 암흑기사 찌르기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을 차지한 정윤종은 "1세트 졌지만 프로토스가 불리했던 전장에서 비슷하게 경기를 풀어가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진짜 이기니 실감이 안 난다"면서 "권오혁 코치님께 감사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에 머문 박수호는 "비 오는 날 먼 길 오긴 팬들에게 형편없는 경기 보여드려 죄송 다음 대회서는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우승을 차지한 정윤종에게는 4000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 스타리그 배지가 주어졌고 준우승을 차지한 박수호에게는 2000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됐다.
◆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2 결승전
▲ 정윤종(SK텔레콤 T1) 4-1 박수호(MVP)
1세트 정윤종(프로토스, 2시) 박수호(저그, 8시) 승
2세트 정윤종(프로토스, 11시) 승 < WCS묻혀진계곡> 박수호(저그, 5시)
3세트 정윤종(프로토스, 11시) 승 박수호(저그, 5시)
4세트 정윤종(프로토스, 1시) 승 박수호(저그, 7시)
5세트 정윤종(프로토스, 5시) 승 박수호(저그,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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