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부족’ 광주, “고사라도 지내야 하나...”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11.12 07: 09

스플릿 하위리그에서 강등 사투를 벌이고 있는 광주FC의 시름이 깊어져만 가고 있다. 바로 고질병처럼 굳어져버린 ‘뒷심부족’ 때문이다.
화끈한 공격력으로 선제골을 넣고도 이를 못 지키고 동점 내지 역전을 허용한 게 벌써 몇 번째인지 세기도 힘들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선 반드시 잡아야 했던 강원전 역시 다르지 않았다. 
광주는 지난 1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39라운드 강원과 홈경기서 1-1로 비기며 승점차(2점)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강원이 상주전(기권승, 자동 3점) 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사실상 승점 5점차다.

그래서 승리가 더 절박했는데, 광주는 이날도 후반 10분 이승기가 선제골을 터트리고도 후반 17분 강원 수비수 오재석의 ‘슈터링’ 한 방에 또 다시 당하며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무승부로 광주는 지난 10경기서 4무 6패에 그치며 강등권인 7위 탈출에 또 다시 실패했다. 문제는 그 10경기 중에서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에 그치거나 역전패한 게 무려 6경기나 된다는 점이다.
실제 광주는 지난 8월 경남 원정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잇따라 2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한 것을 시작으로 전남(1-1, 9월 15일) 대구(1-1, 9월 23일) 대전(1-1, 10월 3일) 성남(2-3, 10월 21일) 인천(2-3, 10월 27일)전까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3개월 동안 승점 4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똑같은 패턴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자 최만희 감독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원전이 허무하게 1-1로 끝이 나자 최 감독은 “(선제골을 못 지키는 패턴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답답하다. 고사라도 지내야 되는지...”하며 계속되는 무승부 혹은 역전패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경기 전 “성남전이나 인천전이나 다 이긴 경기를 내주며 승점을 잃은 게 최소한 5~6점은 된다. 그것만 챙겼어도 이 상황은 아니었을텐데”하며 아쉬움을 토로하던 최 감독의 걱정이 또 한 번 반복된 셈이다.
“승점 6점짜리 매치”라는 말이 나올 만큼 중요한 일전이었던 강원전 무승부로 광주는 더욱 급박하게 됐다. 이제 남은 경기는 5경기. 어떻게든 남은 5경기에서 승점 5점을 뒤집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승리가 절박한데, 지금의 플레이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고사라도 지내야 하냐”는 말이 광주의 답답한 심정을 대변해주고 있다.
nomad7981@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