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time] ‘메이크업포에버’ 아티스트 윤경수
OSEN 황인선 기자
발행 2012.11.14 12: 04

- 메이크업포에버 메이크업 아티스트 교육팀 윤경수 과장 인터뷰
흔히 말하는 ‘화장품 모델’, ‘뷰티 모델’의 조건은 패션쇼에 서는 키가 크고 늘씬한 모델들과는 다르다. 또한 동양적인 미인보다는 이목구비가 또렷한 서구적인 미인이 각광받는 것이 현실.
하지만 2012년 ‘아시아 뷰티’의 대표적인 톱 모델 장윤주를 비롯 양윤영, 여연희를 ‘화장품 모델’로 당당하게 기용한 색조 전문 브랜드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메이크업포에버(MAKE UP FOR EVER)’다.

패션쇼나 하이패션 화보 속 등장하는 모델을 앞세운 결과 ‘전문가를 위한 메이크업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빛을 발했다. 실제로 화려한 백 스테이지 메이크업 브랜드를 논할 때 ‘메이크업포에버’는 꼭 등장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기자는 색조 전문 브랜드에서 전달하는 특성과 신제품, F/W 트렌드, 아티스트의 노하우 등을 엿보기 위해 서울시 논현동에 위치한 메이크업포에버 본사에서 현재 브랜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교육을 맡고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윤경수를 만났다.
윤경수는 디테일이 독특한 올 블랙 룩에 언밸런스한 헤어스타일과 코와 턱에 수염을 길러 마초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였다. ‘메이크업은 여자 것’이란 편견 때문일까.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라는 말에 남자 아티스트가 등장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매끈하고 결이 고운 흰 피부와 그에 맞는 부드러운 목소리, 배려가 느껴지는 애티튜드는 ‘오히려 여자보다 더 메이크업을 잘 이해하는 남자’라는 인상을 주었다.
▲ 아티스트를 위한 브랜드 ‘메이크업포에버’
메이크업 아티스트 윤경수와의 인터뷰를 하기 위해 지나치던 복도에는 메이크업을 한 호랑이, 침팬지, 낙타 등 각종 동물의 초상이 걸려있었다. 마치 사람 얼굴에 무대 화장을 입힌 듯, 다채로운 컬러와 화려한 속눈썹 등으로 유쾌하고 창의성이 돋보이는 이미지들이다.
이들은 마치 ‘파리 메이크업’, ‘무대 메이크업’, ‘메이크업=예술’ 등의 브랜드 이미지를 대변하는 듯하다. 실제로 메이크업포에버는 연극무대의 화려한 ‘바디 페인팅’을 시작으로, 좀 더 예술적이고 창조적인 룩에 주목하는 브랜드라고 잘 알려져 있다.
메이크업포에버의 아티스트 윤경수는 링컨의 명대사를 인용해 “전문가의, 전문가에 의한, 전문가를 위한 메이크업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메이크업포에버는 미술을 전공한 조각가 다니산츠(Dany Sanz)가 1984년도에 창시한 브랜드입니다. 조각가로서 가진 바디 형상과 빛의 명암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예술에 입각한 메이크업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는 편입니다.”
다니산츠는 오늘날 메이크업포에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역을 확대했다. 파리를 중심으로 한국, 중국, 유럽, 미국 등 50개에 걸친 국가에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는 다니산츠의 예술적인 영감과 손길이 닿는다.
메이크업포에버가 예술과 전문가를 지향한다고 해서 일반 사람들에게는 범접할 수 없는 룩을 제안하는 건 아니라고. “아티스트의 상상력과 영감과 숙달된 화장품 제조 기술력이 더해져 실질적인 메이크업으로 누구에게나 ‘최상의 제품’이 되고자 하는 것이 메이크업포에버가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 교육 NO! 새로운 뷰티 트렌드 ‘발 빠르게 전달’
‘메이크업 아티스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니산츠의 또 다른 이름은 ‘선생님’이다. 다니산츠는 1970년대 유럽에 처음으로 메이크업 전문학교를 설립해 제자를 육성했다. 윤경수 역시 우리나라의 메이크업포에버 백화점 카운터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메이크업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처음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 꿨던 것은 아닙니다. 전공은 패션입니다.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백 스테이지 메이크업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 호기심이 발전해 급기야 ‘메이크업포에버 아카데미’를 등록하게 됐죠. 그게 딱 10년 전의 일입니다.”
백 스테이지 메이크업에 대한 열정은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으로 이어져 현재는 뷰티 트렌드와 메이크업포에버 신제품을 접목한 메이크업 스킬을 연구하고 교육하는데 힘쓰고 있다.
“메이크업포에버는 각 백화점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배치하여, 고객들에게 보다 전문가의 노하우를 쉽게 전수하기위해 노력합니다. 때문에 아티스트에게 ‘교육’을 한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인 역할은 ‘전달’에 가깝습니다. 현장에서 바쁜 국내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대신해 세계적인 메이크업 트렌드나 신제품 활용법 등을 미리 캐치해 트렌디함을 잃지 않도록 전달하죠.”
그는 세계적인 트렌드 못지않게 발 빠른 국내 트렌드와 메이크업포에버의 차별성을 더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뛴다고. “시장조사 겸 타 브랜드 화장품 매장에 종종 방문합니다. 직접 이것저것 테스트를 해보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웃음)”
▲ 2012 F/W 메이크업 트렌드 ‘3D 홀리데이 메이크업’
메이크업 브랜드에 온 이상, 브랜드에서 제안하는 최신 메이크업에 대해 여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윤경수 아티스트는 연말모임,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을 위한 극적으로 화려한 메이크업 룩 ‘3D 홀리데이 메이크업’을 소개했다.
3D 홀리데이 메이크업이란 다니산츠가 빛의 다양한 반사와 반짝임을 아트 메이크업으로 표현하기 위해 글리터와 홀로 그래픽, 컬러풀한 시퀸, 스파클을 활용해 제안한 룩이다.
윤경수는 “3D 홀리데이 메이크업을 위해선 ‘홀로디암 파우더’ 하나면 베이스, 아이, 립까지 모든 메이크업에서 응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홀로디암 파우더는 다이아몬드처럼 빛의 각도에 따라 3가지 이상의 색으로 반짝이는 입자가 고운 멀티 글리터다.
☞ ‘3D 홀리데이 메이크업’ HOW TO?
 ① 크림타입 아이섀도를 아이홀에 펴 바른다
 ② 컬러 섀도를 이용해 쌍꺼풀 라인에 스모키한 음영을 준다
 ③ 아이홀에 홀로디암 파우더로 화려하게 컬러감을 더한다
 ④ 홀로디암 파우더를 이용해 눈 아래 앞쪽에 눈물효과로 마무리 한다
 ⑤ 홀로디암 파우더와 립글로스를 믹스하여 립 메이크업 완성을 한다
“눈물 효과를 줄 때는 펜슬타입 아이라이너를 이용해 펜슬 심 끝부분에 홀로디암 파우더를 소량 터치해 바르면 초보자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립 메이크업을 할 때, 립글로스를 이용한 글로시한 표현이 싫은 사람이라면 립스틱을 바른 뒤 홀로디암 파우더를 그 위에 톡톡 바르면 매트하지만 입체적인 반짝이는 립 메이크업을 표현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 아티스트의 가방 속, ‘잇 뷰티 아이템’이 궁금해
약 1시간 정도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느낀 것 중 하나는 ‘남자의 피부가 어쩌면 이렇게 모공과 기름기 없이 보송한 피부일수 있을까’다. 일반적인 남자라면 모공이 넓고, 유분이 넘치는 것이 고민일 터. 윤경수는 ‘메이크업 덕분’이라고 했다.
“평소 모공이 커버되지만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듯 한 내추럴한 피부표현을 합니다. 남자피부에 화장했다는 느낌이 들면 실패한 메이크업이라 볼 수 있기에, 모공과 피부결은 보정하되, 보이지 않는 커버리지로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죠.”
실제로 윤경수는 늘 가방 속에 자연스럽게 모공커버를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담긴 ‘믹스매치 파운데이션’을 챙긴다고 했다. 그의 노하우가 담긴 믹스매치 파운데이션의 비법은 파운데이션과 모공 프라이머를 2:1의 비율로 믹스매치하는 것. 그는 이렇게 만들어진 화장품을 공병에 미리 담아두고 꺼내 쓰면 ‘퀵 메이크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윤경수는 “파운데이션과 모공프라이머를 2:1 비율로 섞은 텍스처로 베이스메이크업을 한 뒤, 무색의 모공파우더와 픽스 미스트로 마무리하면 좀 더 매끈하고 자연스럽게 모공을 가릴 수 있다”며 “믹스매치 파운데이션과 모공파우더, 픽스 미스트는 가방에 꼭 챙기는 대표 아이템”이라고 귀띔했다.
이 외에도 윤경수의 가방 속에는 핸드크림, 오일페이퍼, 구강청결제, 수염 자르는 가위, 체스넛 컬러의 리퀴드 립스틱, 눈썹과 수염의 빈 부위를 채우는데 도움이 되는 아쿠아 브로우, 향수 2종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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