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디 마테오, "첼시서 가장 멋진 순간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1.22 08: 55

로베트로 디 마테오(42, 이탈리아) 전 첼시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 놓는 순간까지 첼시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첼시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팀의 경기력과 결과가 모두 좋지 못했다. 중요한 시기에 팀에 변화가 필요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하며 디 마테오 감독의 경질 사실을 전했다.
성적 부진이 이유였다. 첼시는 21일 새벽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 유벤투스와 경기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첼시는 2승 1무 2패, 승점 7점에 머물며 사실상 자력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최근 리그에서도 2무 1패의 부진에 빠지며 3위로 추락한 것도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디 마테오 전 감독은 지난 날의 추억을 아릅답게 떠올렸다. 그는 22일 아일랜드 RTE에 실린 인터뷰서 "지난 몇 달간 우승과 함께 성공을 이룬 것에 대해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것은 나에겐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디 마테오는 8개월간의 짧은 재임기간 동안 많은 것을 이뤄냈다. 안드레 비야스-보야스의 뒤를 이어 난파 직전이던 팀을 창단 후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FA컵 정상에도 올려 놓았다.
디 마테오는 "뮌헨에서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빅 이어를 들어올렸다. 선수와 감독 시절을 통틀어 내 축구 인생의 가장 멋진 순간이었다"며 "내 인생의 보물 같은 기억으로 남겨 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첼시와 팬, 구단 직원들에게도 아낌 없는 성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감독을 맡았을 때 첼시에 깊고 스스럼 없는 열정을 보여준 선수들과 직원,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디 마테오는 "앞으로 남은 모든 시즌을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한편 당초 영국 언론들은 펩 과르디올라 전 FC 바르셀로나 감독을 디 마테오의 후임으로 점쳤으나 결국 라파엘 베니테스(52, 스페인) 전 리버풀 감독이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첼시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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