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번트 1위' 김선빈, 2번보다 9번이 좋은 이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11.24 10: 13

"타순이요? 9번이 나을 수도 있어요".
KIA 유격수 김선빈(22)은 하위타선 이동에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내년 시즌 FA 김주찬의 영입으로 인해 하위타선으로 변경이 예상된다. 그동안 주로 2번타자로 활약해온 김선빈에게는 반갑지 않은 그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오히려 9번타자가 좋다는 대답이었다.
지난 23일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만난 김선빈은 "타순은 나에게는 큰 차이는 없다. 오히려 9번 등 하위타선으로 가면 타율을 관리하기가 편할 수도 있다. 앞선 타선에 있으면 타순이 너~무 빨리 찾아오는 것 같다"면서 웃었다.  그는 첫 3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결국 2할8푼1리로 시즌을 마감했다.

선동렬 감독은 FA 김주찬의 가세로 인해 새로운 타순을 구상하고 있다. 일단 김주찬을 이용규와 함께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김선빈을 9번에 배치해 세 명의 발빠른 선수들을 우-좌-우로 묶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9번타자보다는 2번타자가 일이 많다. 희생번트와 치고달리기(히트앤드런) 등 작전이 많이 걸린다. 밀어치기를 포함해 정교한 타격을 물론 작전수행능력도 커야한다. 올해 김선빈은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희생 번트(25개)를 기록했다. 검증된 2번타자였다.
반면 9번타자는 상위타선에 연결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앞선 타자들이 출루할 경우 번트를 하는 경우도 많지만 아무래도 2번타자보다는 부담이 덜하다. KIA 타선을 본다면 김선빈이 타격과 작전에는 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9번이 강해지는 효과가 나올 수 있다. 다만 김주찬이 2번타자로 제몫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들어있다.
김선빈의 타격은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무리 캠프에서도 특별한 지적을 받지 않고 있다. 다만 타율 3할 능력을 가졌지만 여름 무더위철에서 체력 때문에 번번히 실패했다. 왜소한 체격에 붙박이 유격수를 소화하면서 3할을 쳐내기는 어렵다. 김선빈은 "체력을 키워 내년에는 반드시 3할을 치겠다"고 다짐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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