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분→49분’ 박지성, 다음 경기는 선발 가능?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2.02 02: 05

29분, 그리고 45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출장시간이 다음 경기서는 선발 출전으로 돌아올까?.
해리 레드냅 감독이 이끄는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는 2일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을 또다시 1-1 무승부로 끝냈다. 6무 9패(승점 6)로 여전히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QPR은 17위 아스톤 빌라전에서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고도 또다시 승리에 실패, 강등권 탈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경기서 박지성은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에스테반 그라네로와 교체투입된 박지성은 후반 12분 왼쪽으로 침투해 슈팅을 시도하는 등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했다. 비록 이 슈팅은 상대 골키퍼 정면을 향했지만 수비의 빈 공간을 찾아 파고드는 날카로운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후로도 대담하게 몇 차례 슈팅을 시도하는 등 공격면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아쉽게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에버튼전 무릎 부상 여파로 5경기를 결장했던 박지성은 지난 선덜랜드전에서 후반 20분 삼바 디아키테와 교체돼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유로움을 잃지 않은 박지성은 투입 직후부터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자신의 할 일을 해냈다.
선덜랜드 진영까지 치고 들어가 파울을 얻어내는가 하면 상대가 몰고 들어오는 볼을 가볍게 끊어내며 오히려 역습으로 만들어주는 등 경험과 노련미가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아직 몸이 풀리지 않은 모습이라 실전감각을 완전히 되찾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지만 윤활유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영국 언론도 “부상에서 조용히 복귀했다”는 평과 함께 무난한 점수인 평점 6점을 부여했다.
아스톤 빌라전 선발 출장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이날 박지성은 교체 명단에 먼저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투입 시간은 조금 더 빨라졌다. 희망적인 부분이다. 후반전 내내 그라운드를 누비며 볼배급과 침투까지 무난히 해낸 박지성은 레드냅 감독의 ‘베스트 11’ 설계도의 한 부분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불안한 구석도 있었다. 이날 전반 38분, 상대 반칙으로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에 누워있던 스테판 음비아의 교체 선수로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 대신 숀 데리를 선택했다. 예상 외의 상황이기는 했지만 레드냅 감독의 첫 번째 교체카드가 아니었다는 점은 신경쓰일 수 있는 부분이다.
부상에서 복귀해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려나가고 있는 박지성이 과연 다음 경기 선발로 나설 수 있을까. 1월부터 강팀들과 ‘죽음의 일정’을 앞두고 있는 QPR이 승점을 쌓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12월 매치업에서 박지성을 선발로 불러올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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