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복귀 D-2] ‘20개월만의 은반’에도 자신감 여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2.06 06: 59

“예전과 비교해서 무거운 마음이 없다. 부담 없이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20개월의 공백도 김연아(22, 고려대)의 장애물이 되지는 못할 듯하다. 은반을 떠나있던 김연아가 복귀 무대를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코 짧지 않은 공백의 시간을 보내고도 ‘피겨여왕’의 자신감은 여전했다.
김연아는 오는 5일부터 9일까지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NRW트로피 대회 출전을 위해 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수많은 취재진이 둘러싼 가운데 20개월만의 복귀전을 치르는 감상을 전한 김연아는 “오랜만에 경기에 출전해 긴장도 되고 걱정도 밀려온다. 그러나 굉장히 설레인다”며 미소를 보였다. 긴장과 걱정보다 오랜만에 서는 은반에 대한 설렘이 더 컸던 것이다.

이날 출국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서 “예전과 비교해 무거운 마음이 없다. 부담 없이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힌 김연아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김연아의 기술적인 면은 더 이상 손볼 데가 없을 정도로 물올라있다. 현역 복귀 선언 이후 훈련을 하면서도 트리플 점프를 무리 없이 소화했을 정도로 몸에 배인 감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전 기자회견에서도 본인 스스로 "기술적으로는 점프 감각같은 부분이 남아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만 더 보완한다면 무리는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을 정도다.
관건은 컨디션과 체력, 그리고 실전감각이다. 지난해 4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1 세계선수권 대회 이후 김연아는 20개월 동안 실전에 임하지 않았다. 아이스쇼 출전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스케이트를 탄 기억이 없어 컴페티션에 임할 체력 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현역 복귀를 선언한 후 체력 다지기에 돌입했고, 새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복귀전 무대를 결정한 후 본격적으로 ‘경기용 체력’을 만드는데 전념했다.
그 결과 새 코치 선임 기자회견을 열었던 지난 10월 말에 비해 체력적인 부분을 훨씬 끌어올릴 수 있었다. 당시 몸상태를 70% 정도라고 평가했던 김연아는 이날 기자회견서 “현재는 80~90% 정도 올라왔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을 만들어둔 상태라는 것. 새 프로그램과 함께 치르는 복귀전 준비를 무사히 마친 셈이다.
체력을 끌어올린 이상 김연아에게 남은 것은 실전경기에서 실수 없이 자신의 여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뿐이다. 김연아가 말한 “예전과 비교해 무거운 마음이 없다”는 뜻은 곧 이미 모든 목표를 달성한 이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이자 자신감이다. 이미 월드챔피언과 올림픽챔피언의 타이틀을 모두 석권한 ‘피겨여왕’이 이루어야할 목표에 대한 부담감을 훌훌 털고 보여줄 무대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